대구시가 경북대병원에 맡겨 운영하는 감염병관리지원단의 전 직원 9명은 모두 계약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종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사진)은 30일 오전 대구시청에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지원단의 운영과 관련한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밝혔다. 김 부단장은 “지원단의 직원 9명이 초기에는 집에도 못 가고 지금까지 엄청나게 고생했다. 그런데 이분들은 전부 다 계약직이며 고용 안정성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김 부단장은 지원단 운영의 한계도 털어놨다. 그는 “우한에서 코로나19가 터졌을 때부터 대구에서는 지원단이 계속해서 공무원을 교육하고 시스템을 하나하나 준비하며 점검해왔다. 이후 대구에서 첫 확진자 발생부터는 질병관리본부 즉각대응팀, 보건소 역학조사팀과 함께 역학조사를 수행해왔다. 하지만 지원단은 민간인 신분이라 역학조사 과정에서 필요한 행정명령을 할 수 없고 대구시의 역학조사관이 (대신) 해줘야 하는 부분이 있었다”고 밝혔다.
김 부단장은 지원단 운영 개선이 필요하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지원단이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노력을 해왔지만 너무 많은 환자들과 너무 많은 상황 속에서 여력이 달렸던 것도 사실인 것 같다. 바라는 점은 너무 많지만 끝나고 이야기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지원단이 어떤 역할을 했고 어떤 부분이 개선되어야 향후 이런 사태에서 좀 더 역할들을 할 수 있을지는 좀 더 객관적인 평가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은 지난 2017년 9월1일 대구시와 경북대병원이 ’지원단 설치 운영 위·수탁 협약‘을 체결하며 만들어졌다. 그해 11월1일 사무소를 차렸고, 그동안 감염병 예방과 관리 업무를 맡아왔다. 김신우 경북대병원 알레르기감염내과 교수가 단장, 김종연 경북대병원 공공보건의료사업실 교수가 부단장을 맡아 지원단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두 교수는 비상근이고, 상근 직원 9명이 역학조사팀, 예방관리팀, 발생감시팀, 행정지원팀에서 일하고 있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