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민공원 야외주차장의 코로나19 차량 이동 선별진료소. 부산시 제공
부산의 코로나19 확진환자 가운데 국외에서 감염된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부산시는 “27일 오후 5시 기준 부산의 코로나19 확진환자는 110명”이라고 이날 밝혔다. 전날 같은 시간 기준 109명에 견줘 1명 늘었다. 100명대를 유지하던 자가격리자는 귀국한 감염자들이 늘어나면서 415명에 이르렀다.
부산 110번째 확진환자는 동래구의 18살 남학생이다. 이 남학생은 지난 1월29일 미국 캔자스주로 유학을 떠났다. 지난 23일 미국 기숙사에서 열이 나고 근육통이 발생했고 25일 미국 캔자스주를 출발해 시카고를 경유해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인천공항 검역대를 그냥 통과했고, 아버지가 운전하는 자가용을 타고 26일 새벽 1시 부산 집에 도착했다. 같은날 동래구보건소에서 확진 판정을 받고 부산의료원에 입원했다. 이 남학생의 아버지는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부산 110번째 확진환자는 국외에서 감염되고 귀국한 여덟번째 사례다. 첫번째 국외 감염자는 유럽유행을 마치고 4일 귀국한 뒤 10일 확진판정을 받은 해운대구의 24살 남성이다. 이후 17일부터 27일까지 7명이 유럽 등에서 감염된 상태에서 귀국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같은 기간 부산에 발생한 확진환자는 9명이었다.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하는 확진자도 늘고 있다. 27일까지 확진 판정을 받고 부산의료원 등에 입원했던 110명 가운데 77명(70%)이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나머지 확진환자 33명과 병실이 부족해 부산의료원과 부산대병원으로 옮겨온 대구·경북 확진환자 16명 등 49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
한편, 역학조사 결과 부산 109번째 확진환자는 21일 영국 런던 기숙사에 있을 때부터 두통 등 의심증상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카타르항공을 이용해 24일 인천공항에 도착해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아버지가 운전하는 자가용을 타고 25일 새벽 부산에 도착했다. 집에서 대기하다가 확진 판정을 받고 25일 저녁 9시 부산의료원에 입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