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때문에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됐던 경남 통영적십자병원이 감염병 전담병원에서 해제됐다. 지난달 20일 경남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감염병 전담병원 지정 해제는 처음인데, 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 발생해도 치료할 수 있는 병상이 충분할 만큼 여유가 생겼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김명섭 경남도 대변인은 “26일 통영적십자병원을 감염병 전담병원에서 지정 해제한다. 통영적십자병원은 본래의 기능을 회복해 질병치료 등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고 이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도내 여유병상은 현재 마산의료원 120병상, 진주경상대병원 15병상, 양산부산대병원 8병상 등 199병상에 이른다. 따라서 최근 코로나19 확진자와 퇴원자 발생 현황을 고려할 때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더라도 충분한 여유병상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경남도는 지난달 20일 경남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자 같은 달 24일 마산의료원을 시작으로, 국립마산병원, 창원병원, 양산부산대병원 재활병동, 통영적십자병원 등을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잇따라 지정했다.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되면 감염병 환자만 치료해야 하므로, 모든 입원환자를 내보내고, 외래환자도 받을 수 없다.
통영적십자병원은 지난 3일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되자, 코로나19 환자들의 접촉을 막기 위해 기존 106병상을 48병상으로 조정했다. 하지만 지난 7일부터 경남의 추가 확진자가 하루 1명 이하로 줄어들면서, 통영적십자병원은 26일 감염병 전담병원에서 해제될 때까지 코로나19 환자를 단 1명도 받지 않았다.
한편, 26일 현재까지 경남의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87명이다. 이 가운데 60명이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해서, 이날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환자는 중증 1명을 포함해 27명으로 줄었다. 병상 부족으로 경남에 와서 치료를 받은 대구지역 환자는 모두 284명인데, 이 가운데 190명이 완쾌해서 퇴원하거나 대구로 돌아가서, 이날 현재 경남에서 치료받고 있는 환자는 88명으로 줄었다. 이 가운데 중증환자는 9명이다.
김명섭 경남도 대변인은 “코로나19 지역 확산을 막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소독의 생활화가 필요하다. 27일부터 매주 금요일 ‘방역의 날’을 운영한다”고 말했다.
최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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