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부산경찰청 앞에서 환경단체들이 대저대교 환경영향평가서 부실 작성 의혹과 관련해 경찰에 엄중 수사를 요구하고 있다.
부산 환경단체들이 대저대교 환경영향평가서 부실 작성 의혹과 관련해 경찰에 엄중 수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환경단체 60여곳으로 꾸려진 ‘낙동강하구살리기 시민연대’(시민연대)는 26일 부산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부산시가 제출한 대저대교 환경영향평가서의 진위에 대해 경찰이 엄정하게 살펴봐야 한다”고 밝혔다. 시민연대는 “낙동강유역환경청의 경찰 수사 의뢰는 당연한 조처다. 이제 대저대교 환경영향평가의 진위는 경찰 수사에 달렸다. 꼼꼼하게 들여다보고 사실을 밝혀달라”고 요청했다.
시민행동은 지난해 7월 대저대교 환경영향평가서에서 겨울 조사 3차례 가운데 2018년 12월21일 조사가 이뤄진 증거가 없고, 지난해 1월 재두루미 등의 서식을 밝히는 정밀 조사에 전문가가 참여하지 않았다는 등 의혹을 제기했다. 또 큰고니 등 조류 현황을 왜곡 분석하고 사진도 조작했다며 대저대교 환경영향평가에 대해 거짓 부실 평가서라고 주장했다.
시민행동은 지난해 8월 오거돈 부산시장과 대저대교 환경영향평가 대행업체 2곳을 검찰에 고발했다. 지난해 11월 환경부의 거짓·부실 검토 전문위원회에서도 소음, 대기 질 등 3건 이상의 날조 정황이 드러났다. 환경청은 지난 1월20일 대저대교 환경영향평가서 진위와 관련해 경찰에 공식 수사 의뢰했다.
박중록 ‘습지와 새들의 친구’ 운영위원장은 “평가서가 상당 부분 부실한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에 환경청도 경찰에 수사 의뢰한 것이다. 경찰은 수사를 통해 엄중하게 이 부분을 가려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낙동강을 가로질러 강서구 식만동과 사상구 삼락동을 잇는 총 길이 8.24㎞의 왕복 4차로의 대저대교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환경단체는 철새 서식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판단해 대저대교 건설을 반대하고 있다.
글·사진 김영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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