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와 울산 울주군이 코로나19와 관련한 마스크 품귀현상 해소를 위해 전 주민에게 마스크를 각각 3장과 5장씩 무상 배분한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25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마스크 품귀현상 해소를 위해 중국에서 덴탈(치과용) 마스크 350만장을 수입했다. 울산에 거주하는 모든 시민에게 1명에 3장씩 공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울주군도 이날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일회용 방역 마스크 120만장을 확보했으며, 외국인을 포함한 전 군민 23만여명에게 5장씩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울산시가 수입한 마스크는 이날 수입절차를 마무리하고 26일 포장작업을 거쳐 아파트 관리사무소나 통장, 자원봉사자 인력들을 통해 각 가정에 직접 전달할 예정이다. 시는 5개 구·군 가운데 자체적으로 마스크를 확보해 주민에게 지급하기로 한 울주군을 빼고 나머지 4개 구에 50만~100만장씩 290만장을 배분하고, 남는 물량은 중소기업 2352곳에 45만장, 복지시설 1만2300여곳애 15만장을 배분할 예정이다.
울주군도 자체적으로 확보한 마스크를 이날 각 읍·면으로 배분하고, 분류작업을 거쳐 27일부터 30일까지 각 주민에게 모두 전달할 예정이다.
송 시장은 이날 “현재 정부가 공급하는 공적 마스크는 요일별 5부제로 판매되고 구매 물량도 1명에 2장으로 제한돼 있어, 원활한 공급에 일부 한계가 있는 실정이다. 이번 마스크 배분을 통해, 시민들이 약국 앞에서 줄 서는 수고를 조금이나마 덜고, 또 약국에는 그만큼 재고가 쌓여 공적 마스크 수급이 좀 더 원활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울산시는 앞서 지난 17일에도 중국에서 마스크 100만장을 수입해 사회 취약계층과 노인·장애인복지시설 등 1014개 기관·단체에 배부한 바 있다.
한편, 울산에선 지난 24일 저녁 미국 뉴욕에서 공부하다 입국한 유학생(28·여)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지난 17일 이후 발생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9명이 모두 국외입국자와 그 가족들로 나타났다. 24일의 확진자는 지난해 7월24일부터 미국 뉴욕에 살며 공부하다 지난 23일 무증상으로 입국한 뒤 다음날 자진신고하고 선별진료소를 찾아가 검사받았다. 현재 37.9도의 발열과 인후통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의 부모는 이날 검사 결과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 울산시는 그의 자세한 감염과 이동 경로 등을 역학조사하고 있다.
이로써 지난달 22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울산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 37명 가운데, 17명은 신천지교회 교인 또는 그 접촉자, 9명은 국외입국자와 그 가족으로 파악됐다. 이날 남구의 확진자 1명(73·여)이 퇴원해, 치료를 마치고 퇴원한 확진자가 20명으로 늘었다. 남은 17명은 울산대병원(11명)과 울산시립노인병원(6명)에서 입원 치료 중이다.
신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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