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우 경남도 복지보건국장이 24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이 단 1명도 없는 상태로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물리적 거리두기’ 차원에서, 경남도는 24일부터 기자회견을 유튜브와 카카오톡 등을 이용해 온라인으로 하기 시작했다. 경남도는 코로나19 사태가 끝날 때까지 ‘대면 기자회견’을 자제하고, 온라인 기자회견이나 서면 브리핑을 할 방침이다.
24일 오전 10시30분이 되자, 경남도 공식 유튜브 채널 ‘갱남피셜’(youtube.com/user/gyeongnamdo)은 코로나19 관련 경남도 기자회견을 생중계했다. 신종우 복지보건국장과 김기영 일자리경제국장이 차례로 나와서 경남도 상황과 대책을 설명했고, 사회를 맡은 김희용 소통기획관은 출입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경남도는 지난달 20일 경남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이후 매일 기자회견을 열어서 상황을 설명하고 있는데, 온라인으로 생중계된 24일 기자회견도 평소와 달라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기자회견이 열린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는 기자가 단 1명도 없었다. 평소 기자회견 때는 26평(87㎡) 남짓한 프레스센터에 수십명의 기자들이 들어차서 앉을 자리도 없었다. 김경수 도지사, 김명섭 대변인이나 관련 부서 국장은 기자들의 열띤 질문에 진땀을 흘리며 답해야 했다. 그러나 이날 기자회견에선 기자들이 유튜브로 기자회견을 보면서 카카오톡으로 질문하면, 김희용 소통기획관이 기자를 대신해서 질문했다.
경남도 공식 유튜브 채널 ‘갱남피셜’을 통해 24일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이 생중계되는 장면.
경남도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이날부터 기자회견도 ‘물리적 거리두기’ 방식을 도입했다. 경남도는 코로나19 사태가 끝날 때까지 특별한 상황이 없으면, 이날처럼 온라인으로 기자회견을 하거나 서면 브리핑을 할 방침이다. 코로나19와 관련되지 않은 내용은 당분간 기자회견을 하지 않기로 했다. 시민단체 등 외부인의 기자회견도 가능한 제한할 계획이다.
김희용 경남도 소통기획관은 “지난 21일 정부는 국무총리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발표했다. 앞으로 보름간 어떻게 대응하는가에 따라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지, 없는지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 경남도 역시 이 방침을 적극적으로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10시 현재 경남의 코로나19 확진자는 86명이다. 이들 가운데 46명이 완쾌 판정을 받아 퇴원했고, 중증환자 1명 등 40명이 입원해 있다.
글·사진 최상원 기자
csw@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