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영남

‘공천 취소’에 “원통하다”며 잠적했던 통합당 김원성 최고위원 발견

등록 2020-03-20 10:48수정 2020-03-20 13:32

미투·호남지역 차별 발언 등 의혹에
김원성 부산 북강서을 공천 취소 뒤
통합당, 불출마선언 김도읍 단수공천
김원성 “사건 배후에 김도읍이 있다”
경남 양산 종교시설에서 무사히 발견
지난 19일 부산시의회에서 김원성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이 기자회견을 열어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연합뉴스>
지난 19일 부산시의회에서 김원성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이 기자회견을 열어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연합뉴스>
최근 ‘미투(Me too)’와 호남 차별 발언 등 의혹으로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부산 북강서을 공천이 취소된 것에 반발해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남기고 잠적했던 김원성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이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부산 북부경찰서의 말을 들어보면, 김 최고위원의 가족은 이날 새벽 5시20분께 “유서 같은 편지를 쓰고 나갔다”고 112에 신고했다. 김 최고위원이 쓴 글에는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는 길은 이 길밖에 없다고 생각해 집을 나서니 용서해 주길 바란다. 정치가 함께 행복한 꿈을 꾸는 거라고 설득했던 내가 참 한심하고 어리석었던 것 같다. 미투인지 뭔지 모르는 내용이고, 설명할 기회조차 없었으니 (나를) 믿어주면 좋겠다. 미투 제보자와 당사자가 밝혀졌으면 좋겠다. 호남 친구들과 지인이 많은데 지역에 대한 편견은 전혀 없었던 사람이라고 얘기도 좀 해달라. 내 원통함을 풀어줬으면 좋겠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경찰은 김 최고위원이 사는 아파트의 폐회로텔레비전을 확인한 결과, 그가 이날 새벽 3시35분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집을 나선 것으로 확인했다. 이후 김 최고위원의 손전화 전원이 꺼져 있어 위치 추적에 실패했다. 경찰은 김 최고위원의 동선을 추적해 이날 낮 12시40분께 경남 양산의 한 종교시설에서 그를 발견했다. 김 최고위원은 무사한 채 별 탈 없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최고위원은 정치 초년병으로 신생정당인 전진당의 전략기획위원장을 맡았고, 당 통합 뒤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에 올랐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5일 김 최고위원을 부산 북강서을에 공천했다. 하지만 지난 12일 미래통합당 최고위원회는 부산 북강서을 등 6개 지역 공천에 재의를 요구했고, 공관위는 지난 19일 “묵과할 수 없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김 최고위원의 공천을 취소했다. 김 최고위원에 대한 미투와 지역 차별 발언 의혹 등으로 알려졌다.

곧바로 김 최고위원은 “공관위가 떳떳하게 녹취록을 공개하라. 제 목소리가 맞는지 확인해 달라. 미투 주장하는 분은 나타나 달라”며 의혹을 강력히 부인했다. 이어 “사건 배후에는 김도읍 의원이 있다. 김 의원이 총선에 재출마하면 무소속으로 출마해 심판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성명을 내어 “허위사실 유포를 즉각 중단하지 않으면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미래통합당 공관위는 4·15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던 김도읍 의원을 단수 공천했다.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소나무 뿌리에 송이균 감염시켜 심는 기술로 ‘송이산’ 복원 1.

소나무 뿌리에 송이균 감염시켜 심는 기술로 ‘송이산’ 복원

검찰, ‘경기도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 이재명 대표 부부 기소 가닥 2.

검찰, ‘경기도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 이재명 대표 부부 기소 가닥

경북대 교수들 “윤석열 해고”…이미 ‘박근혜 탄핵’ 서명 2배 3.

경북대 교수들 “윤석열 해고”…이미 ‘박근혜 탄핵’ 서명 2배

검찰 “경기도 법카 의혹과 같은 구조”…‘10만4천원 판결문’ 분석 착수 4.

검찰 “경기도 법카 의혹과 같은 구조”…‘10만4천원 판결문’ 분석 착수

[단독] “명태균에 1억2천 낸 후보, ‘공천됐다’ 떠들고 다니다 탈락” 5.

[단독] “명태균에 1억2천 낸 후보, ‘공천됐다’ 떠들고 다니다 탈락”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