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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산불진화 헬기 강풍 추락사고…1명 구조·1명 실종

등록 2020-03-19 16:23수정 2020-03-19 19:15

산비탈 부딪친 뒤 저수지 추락 추정
절벽 매달린 기장 구조·부기장 실종
19일 오후 울산시 울주군 회야저수지 인근에 추락한 헬기 잔해 주변에서 소방 구조대가 수색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9일 오후 울산시 울주군 회야저수지 인근에 추락한 헬기 잔해 주변에서 소방 구조대가 수색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9일 오후 3시30분께 울산 울주군 웅촌면 통천리 895 회야댐 인근에서 산불 진화작업을 펴던 울산시의 민간 임차헬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났다. 이 헬기에는 기장과 부기장 2명이 타고 있었는데 기장은 구조됐으나 부기장은 실종 상태다.

이 헬기는 이날 오후 1시51분께 울주군 웅촌면 대복리 산 144 일대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을 진화하기 위해 출동해 회야댐 저수지에서 물을 뜨던 중 강풍에 밀려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됐다. 헬기는 댐 저수지 근처 산비탈에 부딪힌 뒤 그대로 저수지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기장 현아무개(55)씨는 산비탈에 매달려 있다가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부기장 최아무개(47)씨는 실종 상태다.

울산소방본부는 사고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구조대가 도착했을 때 기장은 절벽에 가까운 급경사지에 가까스로 매달려 있었다. 산비탈을 충격한 헬기 동체가 미끄러져 저수지에 빠지는 과정에서 탈출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부기장은 물에 빠진 헬기 동체 안에 있는지, 기장처럼 탈출해 주변에 있는지 확인되지 않는다. 두 가지 가능성 모두를 놓고 수중과 주변 수색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헬기 추락 원인에 대해서는 "정확한 원인은 현재 알 수 없다. 애초 고압선에 헬기가 걸린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지만, 고압선 상태로 볼 때 아닌 듯하다. 산비탈에 물을 뜨는 바스켓이 남아 있고 나무가 많이 손상된 점으로 볼 때, 강풍의 영향으로 동체가 먼저 산비탈을 충격했던 것으로 추정한다"고 했다.

이날 울산에는 오전부터 강풍주의보가 발효돼 최대 순간풍속이 시속 45∼70㎞(초속 12∼20m)로 강한 바람이 불었다. 사고 헬기는 울산시가 울주군과 함께 공동 임차한 헬리코리아의 담수량 2500ℓ 규모 헬기(BELL214B1 기종)로 파악됐다. 울산소방본부는 이날 구조대원 전원을 비상소집해 사고 현장에서 헬기 수색과 구조작업을 펴고 있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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