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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단체 마스크 전쟁…엇갈리는 희비

등록 2020-03-18 16:41수정 2020-03-19 02:32

대다수 기초단체 취약계층 마스크 구매도 힘겨워
일부 기초단체는 전 주민에게 마스크 지급해 대조
지난 14일 부산 남구 백운포 체육공원에 도착한 마스크를 동별로 배부하고 있다. 부산 남구 제공
지난 14일 부산 남구 백운포 체육공원에 도착한 마스크를 동별로 배부하고 있다. 부산 남구 제공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마스크의 ‘몸값’이 치솟는 상황에서 모든 주민에게 마스크를 무상 지급하는 지자체가 있는 반면, 취약계층에게도 지급을 제때하지 못하는 지자체가 속출하고 있다. 지자체의 구매 의지와 운에 따라 마스크 확보의 희비가 갈리는 것이다.

18일 기초자치단체들의 말을 들어보면, 취약계층 등 주민에게 나눠줄 마스크 확보에 지자체별로 사활을 걸고 있지만 구매 상황은 여전히 여의치 않다. 부산 북구청은 취약계층 7만5천명에게 마스크 2개씩을 무상 지급하기 위해 예비비 4억5천만원을 들여 이달말까지 마스크 15만개를 구매하려 했으나 아직 마스크를 확보하지 못했다. 부산 북구청 안전총괄과 관계자는 “국내 마스크의 80%가 공적 구매로 바뀌면서 마스크 구입이 더 힘들어졌다. 겨우 한 국내 제조업체를 찾아내 임산부, 중증장애인, 70살 이상 주민 등 2만5천명에게 지급할 5만개라도 이번 주까지 보내달라고 부탁했지만 아직 연락이 없다. 날마다 속이 탄다”고 말했다.

전북 임실군은 직접 방문해서 전 주민에게 마스크를 전달했다. 임실군 제공
전북 임실군은 직접 방문해서 전 주민에게 마스크를 전달했다. 임실군 제공

일찌감치 국외로 눈을 돌려 구매에 성공한 경우도 있다. 부산 남구는 주민 28만명에게 마스크 3개씩을 지급하기 위해 지난달부터 100만개를 구매하려 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마스크 구매팀은 정부가 마스크 수입 절차를 크게 간소화한다는 소식을 듣고 국외로 눈을 돌렸다. 예비비 9억원을 마련해 중국 마스크 100만개를 수입하는 계약을 겨우 체결했다. 기다리던 마스크 100만개는 인천항을 거쳐 13일 부산 남구 백운포 체육공원에 도착해 18일까지 주민들에게 전달할 수 있었다.

드물지만 모든 가구에 마스크를 공급하는 운 좋은 지자체도 있다. 지난달 18일부터 마스크 무상 지급에 나선 부산 기장군은 이번달 말까지 전체 7만가구에 15개씩 105만개의 마스크를 무상 지급한다. 강원 강릉시도 최근 주민 모두에게 1인당 필터 교체형 마스크 2개와 필터 20~30개를 무상 배부하고 있다. 전북 임실군은 6일부터 면마스크와 일회용 마스크 7만4356개를 확보해 전체 1만4천가구를 방문해 가구당 5~12개씩을 무상 지급하고 있다.

김광수 박임근 박수혁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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