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1학년이 대구의료진에 손편지와 함께 “커피 사드시고 힘내세요”라며 돈 1만원을 보냈다.
“코로나가 빨리 사라지고 학교에 가고 싶어요. 만원을 보내니까 커피 사 드시고 힘내세요.”(초등학교 1학년)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대구의료원에서 격무에 시달리는 의료진들을 응원하는 편지가 몰려들고 있다. 지난달 21일부터 생수, 음료수, 커피, 컵라면 등 위문품이 담긴 상자 안에 응원편지가 함께 담겨온다. 연필과 지우개로 여러 차례 고쳐 쓴 어린아이의 손편지, 한 글자 한 글자 정성스럽게 써 내려 간 어르신의 편지, 메모지에 쓴 기업과 단체의 응원 메시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대구의료원으로 보내온 응원편지 1천여통을 의료원 1층 현관에 전시하고 있다.
대구시 남구 봉덕동에 산다는 이아무개씨는 “간식을 보냅니다. 코로나 때문에 일자리를 못 구해 많이 보내지 못해 죄송합니다”는 손편지를 보내왔다. 서울에 산다는 8살짜리 어린이는 “의사 선생님, 간호사 선생님, 감사합니다. 이것 드시고 힘내세요”라며 간식과 함께 응원편지를 보냈다. 대구의료원에 근무하는 간호사 ㅇ씨는 “코로나19와 싸우면서 지치고 힘든 나날의 연속이지만 편지를 읽다 보면 잠시나마 위로가 된다. 진심이 담긴 편지에 눈시울이 붉어진다. 너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대구의료원에는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 450여명이 코로나19 확진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박지민 대구의료원 대외협력팀장은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힘든 의료진들을 감동시킨 손편지 1천여통을 의료원 1층 현관에서 전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완식 대구의료원장도 “국민들이 보내준 응원메시지에 다시 한 번 더 힘을 내 코로나19를 이겨내겠다”고 다짐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사진 대구의료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