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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 여성 비하’ 전 민주당 구의원, 미래한국당에 공천 신청

등록 2020-03-15 20:19수정 2020-03-15 20:32

홍준연 대구 중구의원,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공천 신청
원래 민주당이었지만 성매매 여성 비하 발언으로 제명
“전체주의적 사고방식 민주당과 완전 결별할 것” 비난

“(성매매 여성은)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 “성매매 여성은 탈세범”.

이런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켜 지난해 3월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된 홍준연(57·사진) 대구 중구의원이 미래한국당에 국회의원 비례대표 공천 신청을 했다. 미래한국당(당대표 한선교)은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용 위성 정당’이다.

홍 구의원은 지난 12일 페이스북에 “미래한국당 비례의원 선출에 공천 신청을 했다”며 이런 사실을 알렸다. 그는 “대구 자갈마당 성매매 여성이 범죄자임이 분명함에도 아파트 재개발을 위해 피해자로 만들고 국민의 혈세가 투입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국가의 법치가 재개발업자, 성매매 범죄자, 일부 정치인, 공무원들에 의해 아무 쓸모 없는 법으로 전락하고 있다”고 또다시 주장했다.

홍 구의원은 이어 여성단체와 민주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성매매 범죄자에겐 처벌을, 피해자에겐 정당한 지원을 주장했지만 이익단체인 여성단체에겐 극악한 인격모독을, 민주당에선 제명 후 출당이라는 최악의 조치를 당했다”면서 “전체주의적 사고방식과 포퓰리즘 정책으로 국민을 절망에 빠뜨리는 민주당과 완전한 결별을 하고 보수의 가치인 자유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 법치를 신봉하며 지켜나가겠다”고 밝혔다.

홍 구의원은 2018년 12월20일 제253회 중구의회 제2차 정례회 제4차 본회의에서 당시 자유한국당 류규하 중구청장과 성매매 여성 자활 지원제도를 놓고 말다툼을 벌였다. 홍 구의원은 이 제도의 공정성과 실효성을 문제 삼다가 “(성매매 여성은)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말했다. 이에 여성단체가 들고 일어나 홍 구 의원에게 거세게 항의했지만 그는 “성매매 여성은 탈세범”이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이후 홍 구의원은 여성단체로부터 ‘성 평등 걸림돌상’을 받기도 했다. 홍 구의원은 이후 이 상장을 ’라면 받침‘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민주당 대구시당 윤리심판원은 지난해 2월14일 홍 구의원을 제명했다. 홍 구의원은 이에 불복해 민주당 중앙당 윤리심판원에 재심을 청구했지만 지난해 3월25일 기각됐다. 민주당 중앙당 윤리심판원은 “성차별적이고 반인권적인 발언을 한 행위에 대해 전혀 반성하지 않고 있다는 점 등을 참작했다”며 이렇게 결정했다. 미래통합당 소속이 다수인 대구 중구의회도 지난해 5월1일 홍 구의원에게 30일 출석정지와 경고의 징계를 내렸다. 이후 홍 구의원은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과 하태경 국회의원(미래통합당) 등을 만났다.

대구시는 중구 도원동 성매매 집결지인 ‘자갈마당’ 폐쇄를 추진하며 2016년 12월 ‘대구시 성매매피해자 등의 자활 지원 조례’를 만들었다. 2017년 7월부터 2018년까지 71명이 자활상담에 참여해 41명이 심의 등을 거쳐 자활지원 대상자로 선정됐다. 지원 대상자는 생계유지, 주거이전, 직업훈련 명목으로 최대 2000만원을 10개월 동안 나눠서 지원받는다. 이 지원 사업은 여성단체가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위탁 받아 운영됐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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