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봉화군새마을회 회원들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11일 봉화우체국에서 방역 활동을 하고 있다. 봉화군 제공
정부가 15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한 대구와 경북 경산·청도·봉화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이 나온 곳이다. 이날 새벽 0시 기준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국내 누적 확진자(8162명) 가운데 대구(6031명)와 경북(1157명)이 각각 73.9%와 14.2%를 차지한다. 사망자 75명도 대구(53명)와 경북(17명)에서 대부분이 나왔다. 대구와 경북에서는 신천지 관련 확진자가 가장 많다. 대구와 경북의 전체 확진자 가운데 신천지 관련 확진자 비율은 각각 72.2%(4354명)와 44.7%(517명)에 이른다.
대구의 8개 구·군에서는 모두 확진자가 나왔다. 경북 23개 시·군·구에서는 울진군과 울릉군만 빼고 모두 확진자가 발생했다. 특히 이번에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경북 경산시, 청도군, 봉화군은 경북에서 확진자가 가장 많은 곳이다. 이날 새벽 0시 기준 경북도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경북의 확진자는 모두 1097명인데 경산 521명(47.5%), 청도 141명(12.9%), 봉화 60명(5.5%) 등이다. 이 밖에도 구미에는 57명, 포항·안동·칠곡에는 47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경산은 신천지 교인인 대학생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며 경북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왔다. 대구에 붙어있는 경산은 인구가 26만3천여명으로 대학교가 몰려있다. 경산시는 15일 “경산지역 전체 확진자 521명 가운데 신천지 교인은 312명”이라고 밝혔다. 청도는 청도대남병원과 관련한 확진자가 119명이나 나오며 경북에서 두번째로 많은 확진자가 발생했다. 청도는 대구와 경산에 붙어있는데 인구는 4만2천여명밖에 되지 않는다.
경북의 ’3대 오지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봉화는 푸른요양원에서 60명의 확진자가 나와 경산과 청도의 뒤를 이었다. 푸른요양원에서는 지난 4~12일 모두 60명의 확진 판정을 받았고, 15일에도 1명이 추가 확진됐다. 푸른요양원과 관련한 확진자 숫자는 봉화의 전체 확진자 숫자와 같다. 경북 북부지역으로 태백산 아래쪽에 있는 봉화의 인구는 3만2천명에 불과해 인구 대비 확진율은 매우 높은 편이다.
김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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