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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코로나 피해 영세 자영업자에 한달 100만원 지급

등록 2020-03-15 14:09수정 2020-03-15 14:32

매출액 3억 이하 업자에 15만6천여명 3개월 지급
일용직, 택시기사 등 32만명도 지급검토
코로나19로 손님이 뚝 끊어지면서 오랫동안 문을 닫은 대구 대신지하상가의 모습. 이 대신지하상가는 며칠전에 문을 열었지만 찾는 손님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로 손님이 뚝 끊어지면서 오랫동안 문을 닫은 대구 대신지하상가의 모습. 이 대신지하상가는 며칠전에 문을 열었지만 찾는 손님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가 정부지원과는 별도로 홍보비와 행사비 등을 줄여 마련한 2천억원으로 코로나19로 피해를 당한 자영업자와 일용직 노동자 등에게 현금지급을 하기로 결정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15일 프리핑을 통해 “정부지원과는 별도로 대구시 차원에서 2천억원을 마련해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일용직 노동자와 영세 자영업자들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권 시장은 “일용직 노동자, 택시기사, 식당종업원 등 하루벌어 하루 먹고사는 시민들에게 직접 지원이 필요하다. 또 영세자영업자들은 타격이 엄청나 이번에 지원하지 않으면 생존하지 못한다. 직접 피해자들에게 돈을 줘도 이 지원금은 포퓰리즘이 아니다. 대구가 그만큼 심각하다. 미래통합당에서도 반대를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행사비와 홍보비를 줄인 780억원, 새로운 시청건물을 짓기 위해 모으는 신청사건립기금 630억원, 예비비 480억원, 여기에다 국민성금을 보태 모두 2천억원을 마련한다. 이 돈으로 식당, 학원, 여행업, 공연 등 코로나19로 2개월새 매출액이 30%∼60%씩 줄어든 영세상공인 15만6천여명에게 3개월동안 1인당 100만원씩을 지급하는 ‘생존자금 지급계획’을 마련 중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피해를 당한 영세 자영업자들에게 구체적인 피해내역서 등을 요구하지 않고, 매출액 3억원 이하 영세업체에게 모두 돈을 일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행사비와 홍보비 등을 줄여 모은 돈 2천억원으로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일용직 노동자와 영세자영업자에 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행사비와 홍보비 등을 줄여 모은 돈 2천억원으로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일용직 노동자와 영세자영업자에 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또 일용직노동자, 택시기사, 식당종업원, 학원종사자 등 32만여명에게도 긴급생계자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대구의 4인 가족 평균소득 470만원을 기준으로 하위 75%∼85%에 해당하는 가구당 한달 소득이 400만원이하 가구에 지급할 예정이다. 최운백 대구시 경제국장은 “지급 액수를 얼마로 할지, 몇달동안 지급할지, 현금보다는 상품권으로 지급할지 여부 등 구체적인 지급방법을 논의중”이라고 말했다. 대구시 쪽은 “예산절감 등의 방법으로 빠른 시간안에 돈을 마련한 뒤 시의회와 협의를 거쳐 이르면 4월초부터 상품권 등의 지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권 시장은 “빠른 시간 안에 자금지원과 함께 국세감면, 지방세 감면 등을 중앙정부가 해줘야 한다”며 “착한 임대료 운동에 동참하는 대구지역의 임대사업자에게 세제혜택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사진 대구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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