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대 차량이 5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경산시내에서 방역활동을 펴고 있다. 경산시 제공
경북 경산에서 코로나19 확진환자가 크게 늘어나 정부가 대구와 청도에 이어 경산시를 ‘감염병특별관리 지역’으로 지정했다.
5일 새벽 0시 기준으로 경산지역에서 확진환자 347명이 발생하고 2명이 숨졌다. 대구의 확진환자 4326명보다는 적지만 경산의 인구가 26만여명인 점을 감안하면 전문가들은 매우 심각하다고 보고 있다. 경산의 확진자는 하룻 만에 52명이 늘어났고, 경북지역 전체 805명의 43%를 차지했다.
경산시가 분석한 확진자의 감염경로를 보면, 347명 중 신천지 신도가 232명(66%)이고, 지역감염(13%), 확진자 접촉(18%) 등이다. 이장식 경산시 부시장은 “경산의 신천지 교인은 모두 800여명쯤으로 추정한다. 포항과 구미와는 달리 경산에서는 신천지 자체교회가 없어 대부분 신천지 대구교회를 다니는 것으로 안다. 그래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산시는 “현재 신천지신도 800명 중 75%에 대한 검체검사를 끝냈다. 이르면 2∼3일 안으로 신도 전체에 대한 검사가 끝날 전망이다. 다음주 초에는 확진자 수자가 대폭 줄어들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참좋은재가센터 이용자 2명이 확진판정을 받았으며, 서린요양원에서도 감염자가 13명으로 늘어나는 등 신천지 신도외 일반 시민들 중에서도 감염자들이 늘어나는 추세에 있다.
경산에서도 대구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 확진환자가 급증하지만 병상이 모자라 전체 확진자의 50%에 가까운 171명은 자가대기 중이다. 경산시는 생활치료센터로 지정된 문경의 서울대병원 연수원에 경증환자 50명을 보낸데 이어 경산시내에 있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대구경북연수원에도 61명을 입주시킬 계획이다. 최영조 경산시장은 “정부에서 감염병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해 강력한 방역을 실시하는 등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고 있다. 경산시 지자체 차원에서도 다각적인 대응조치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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