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경남도지사는 4일 기자회견을 열어 “마스크 공평 분배 원칙을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경남도 제공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마스크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남도는 당분간 1인당 마스크 구입 허용개수를 5개에서 3개로 낮추기로 했다. 경남도는 또 마스크 구입 과정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농협 하나로마트의 마스크 구매번호표 배부시간을 우체국 판매 시작 시각인 오전 11시로 조정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4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마스크 공급량 문제를 단기간에 해결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당분간 기대하는 수준으로 마스크를 충분히 공급할 수 없다. 따라서 공급량이 충분해질 때까지는 부족한 물량으로 최대한 공평하게 배분할 수 있도록 ‘공평 분배 원칙’을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른 1단계 조처로, 경남도는 5개인 1인당 마스크 구입 허용개수를 5일부터 당분간 3개로 낮추기로 했다. 마스크 판매 시작 시각은 현재 우체국은 오전 11시, 농협 하나로마트는 오후 2시로 다른데, 이 때문에 발생하는 혼란을 줄이기 위해 농협 하나로마트의 구매번호표 배부시간을 오전 11시로 정했다. 하지만 약국은 배달체계가 정비될 때까지 자율적으로 판매시간을 운영하도록 했다.
경남도는 2단계로 약국에 마스크 구매이력 관리제도를 도입해 마스크 중복구매를 막기로 했다. 만약 이 제도의 도입이 늦어지면, 3단계로 시·군별 이·통장을 통한 보급방안 도입도 검토할 방침이다.
한편, 경남도는 경남 의령군 가례면에 있는 경상남도 소방교육훈련장을 경남 첫 생활치료센터로 지정해, 21병실을 설치했다. 생활치료센터는 음성 판정을 받지 못했으나 증상이 거의 없어 감염 가능성이 낮은 코로나19 확진자를 전담해서 치료하는 시설이다. 감염병 전담병원 의료진과 역학조사관이 협의해서 이곳에 보낼 환자를 정할 예정이다.
경남도는 생활치료센터 관리단을 구성해, 상주 의료인력을 배치하고, 필요한 물품을 지급하기로 했다. 또 현재 비어있는 하동군의 에버딘대학 기숙사 등 공공시설을 생활치료센터로 추가 지정할 방침이다.
4일 오후 5시 현재 경남의 코로나19 확진자는 70명이다. 전날 오후 5시 이후 7명 증가했다. 4일 오전 10시 경남 확진자 가운데 최고령자인 13번 환자(77·여)가 완쾌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이로써 경남의 완치자는 3명으로 늘었다.
완치자 3명을 포함해 경남 확진자 70명의 거주지는 창원 17명, 거창 15명, 합천 8명, 창녕 7명, 김해 6명, 밀양 5명, 거제 4명, 진주·양산·고성 각 2명, 남해·함양 각 1명이다. 이들의 감염경로는 신천지 관련 29명, 대구·경북 관련 10명, 대한예수교침례회 거창교회 관련 10명, 한마음창원병원 관련 6명, 부산 온천교회 2명, 해외여행 1명, 조사 중 12명이다. 하지만 ‘조사 중’에 포함된 경남 25번 확진자는 ‘원인 불명’으로 역학조사가 종결처리됐다.
경남지방경찰청은 경남 신천지 신도와 교육생 가운데 전화 통화가 되지 않아 경남도로부터 소재확인 요청을 받은 188명을 조사해, 181명의 소재를 확인해 경남도에 통보했다. 그러나 7명은 인적사항이 부정확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