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의 한 가게 출입문에 휴업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보름째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고 있는 대구가 이번 주 대규모 확산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분기점을 맞는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4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코로나19 사태의 진원지인 신천지 대구교회 집회가 지난달 16일까지 열렸고, 31번째 환자가 발생한 지난달 18일 이후 대구시민들의 사회활동이 70% 이상 멈춘 지 15일이 지나고 있다”며 “이런 점들을 고려하면 이번 주가 지역사회 추가감염 정도를 판단할 중대 시점”이라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가 밝히고 있는 코로나19 자기 모니터링 기간은 14일이다. 4일은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마지막 집회가 열린 지 17일, 대구의 첫 확진자(31번)가 나온 지 15일이 흐른 날이다. 실제 대구는 지난 3일 추가 확진자가 405명에 머물며 확진자 증가세가 조금 꺾이는 모습이 나타났다. 대구에서 하루 만에 가장 많은 추가 확진자가 나왔던 것은 지난달 28일로 741명이었다. 이후 대구의 추가 확진자는 매일 500여명씩 꾸준히 나오다가 이날 처음 400명대로 떨어졌다.
대구는 지난 보름 동안 눈에 띄게 시민들의 활동이 줄었다. 대구도시철도공사가 집계한 자료를 보면,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기 전 지난달 지하철 이용객은 평일 하루 40만~47만명이었다. 또 토요일은 34만~39만명, 일요일은 26만~27만명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18일 이후 지하철 이용객은 평일에 10만명대로 내려앉았다. 주말이었던 지난달 22일과 23일 지하철 이용객은 각각 9만7918명과 5만8350명에 불과했다.
권 시장은 “시민 여러분께서는 불편하시더라도 당분간 외출을 자제하고 모임을 중단해주시고 2m 이상 거리를 두고 대화하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계속 실천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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