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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명 검사한 대구서 잇따라 사후 확진…검사 사각지대?

등록 2020-03-03 16:07수정 2020-03-04 02:00

신천지 교인에 뒤로 밀린 일반 고위험군 환자들
사망 뒤 확진…사망자 29명 중 9명이 사후 확진
“신도 여부 떠나 위험도 높은 분부터 검진 전환”
지난 2일 저녁 8시께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경증 환자들이 머무는 대구 동구 중앙교육연수원 창의관에 불이 켜져 있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지난 2일 저녁 8시께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경증 환자들이 머무는 대구 동구 중앙교육연수원 창의관에 불이 켜져 있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대구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사람이 2만명에 이르지만 사망 뒤 감염이 확인되는 ‘사후 확진’이 잇따르면서 신도 여부가 아닌 중증도에 따른 검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일 오후 계명대 동산병원에서 79살 여성이 사망했다. 이 여성은 이날 폐렴 증세를 보여 119구급차로 병원에 옮겨졌지만 숨졌다. 이 여성은 심장질환이 있었는데, 사후 검사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이 나왔다. 지난달 28일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63살 여성이 지병으로 병원 치료를 받다가 지난달 27일 오후 영남대학교병원에 옮겨졌지만 숨졌다. 이 여성은 다음날 오후 뒤늦게 양성 판정을 받았다. 코로나19 전체 사망자 29명 가운데 이런 사후 확진자는 9명에 이른다.

이는 보건당국의 검사가 신천지 교인에게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시는 2일 저녁 7시까지 모두 1만9636건의 검사를 했다. 이 가운데 신천지 교인이 받은 검사만 6689건(34.1%)이나 된다. 대구시는 지난 2일까지 대구의 전체 신천지 교인 1만914명 가운데 61.3%에 대해 진단 검사를 완료했다. 지난 2일 하루 동안 대구에서 이뤄진 진단 검사를 위한 검체는 4026건이다. 이를 감안하면 대구의 전체 신천지 교인 검사는 4~5일이 돼서야 끝날 것으로 보인다.

정부도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섰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3일 정례브리핑에서 “무증상의 신천지 신도들 검사에 집중하다 보니, 실제 검사가 필요하다고 요청한 다른 대구시민들이 제때 검사받을 기회를 놓치는 문제점들이 나타난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신도인지 아닌지를 떠나 위험도가 높은 분부터 검진이 되고, 우선적으로 높은 수준의 의료자원이 투입되도록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김종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도 이날 대구시 정례브리핑에서 “사실은 저희가 이때까지 주안점은 방역 목적 선별진료였다. 그런데 방역목적 선별진료도 중요하지만 치료목적 선별진료도 중요하다. 저희가 그쪽으로 힘이 쏠렸던 게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김일우 구대선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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