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때문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이 급격히 줄자, 울산시가 감차 운행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3일 울산시와 시내버스 업계의 말을 종합하면, 코로나19 확산으로 전국적으로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시민 불안감이 커지고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 이용을 기피하거나 자제하면서, 시내버스 승객이 큰 폭으로 줄었다. 특히 울산에선 지난달 22일 첫 확진자 발생 다음 날부터 시내버스 승객이 눈에 띄게 줄어, 현재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절반 이하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시 버스택시과 관계자는 “최근 시내버스 업계의 요금 수입이 하루 1억3000만원 이상 줄어 장기화로 이어지면 업계 적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울산시가 시내버스 업계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감차 운행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시는 아침 출근 시간대에는 현행 수준으로 유지하되, 승객이 분산되는 오후에는 공휴일 수준(20% 감차)으로 감차 운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부터 시작한 현행 수준 운행도 방학 기간 수준(6% 감차)으로 감차한 것이다.
시는 또 예비비, 재난안전특별교부세, 재난관리기금 등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재원을 활용해 시내버스에 대한 지속적인 방역활동과 업계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정부식 울산시 버스택시과장은 “학생들 개학이 연기되면서 방학 기간 수준의 감차가 연장되고 있는데도, 시내버스 승객은 예년보다 절반 이상 줄었다. 감차 운행에 따른 시민 불편과 운전기사 수입 감소 등 문제를 최소화하면서 업계의 손실도 최소화하는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신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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