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울산시가 3일부터 코로나19 유증상자로 선별진료소 등에서 검체 채취를 한 사람에 대한 자가격리 수준을 ‘권고’에서 행정명령을 통한 ‘강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2일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그동안 중대본의 코로나19 대응지침에 따라 감염이 의심되는 수준의 유증상자에 대해 외부활동금지, 개인물품 사용 등 ‘생활수칙 권고’ 수준을 유지해 왔으나 이제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더욱 강력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울산시는 3일부터 감염병예방법 제47조와 제49조에 따라 선별진료소 등에서 검체를 채취한 유증상자에게 검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일체의 외부활동을 금지하는 ‘자가격리 통지서’를 발부하기로 했다. 이를 위반하면 감염병예방법 제80조에 따라 3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울산시는 또 이날 시 재난안전대책본부와 별개로 지역 종합병원 등 의료시설과 의료인 전체의 종합적인 대책 강구를 위한 ‘코로나19 대책본부’를 구성하고, 정융기 울산대병원장을 단장으로 위촉했다.

송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주말부터 (울산의) 확진자수 증가 추세가 약간 소강상태를 보이는 가운데 이번 주가 지역내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중대한 고비라고 생각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총력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시는 1단계로 울산대병원 29병상, 시립노인병원 104병상 등 160병상을 확보했다. 2단계로 이 두 병원에 20병상을 추가해 180병상을 확보하게 된다. 확진자는 중증도 분류에 따라 이 두 병원에 입원환자를 우선 배정할 계획이다. 경증환자에 대해선 생활치료센터(연수원등)에서도 치료를 할 수 있도록 했다”고 했다. 울산에선 지난 1일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모두 20명 발생했으며 2일엔 오후 3시 현재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한편, 울산시는 이날까지 신천지 교인과 교육생 4813명의 전수조사를 벌여 4798명(99.7%)을 전화 조사한 결과 이중 5.8%인 277명이 유증상자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유증상자 가운데 검체를 검사한 사람은 181명으로, 이 가운데 6명이 양성, 167명이 음성으로 나왔다고 했다. 양성 판정된 6명은 모두 이미 조사 전 확진 판정을 받고 입원치료 중으로 확인됐다.

송 시장은 “아직 통화되지 않은 미수신자 15명에 대해서는 신천지교회 쪽과 협의해 빨리 조사를 완료할 것이며, 울산경찰청에도 협조 요청해 함께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