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부산시장이 부산시청 9층 기자회견장에서 코로나19 상황 설명을 하고 있다.
오거돈 부산시장이 코로나19 확산의 주요 감염지로 지목되고 있는 신천지 교인들의 정확한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신천지 과천본부를 압수수색해 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오 시장은 1일, 부산시청 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지방 정부가 신천지 교인들을 정확히 확인하는 데 한계가 있다. 중앙정부에서 신천지 과천본부의 압수수색을 통해 전체 명단을 확보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오 시장이 신천지 과천본부의 압수수색을 요청한 것은 지난 29일 부산시 직원들이 신천지 부산 2개 지파를 찾아가 컴퓨터에 입력된 신천지 교인들의 인적사항과 질병관리본부가 신천지 과천본부로부터 받은 부산 교인 자료(명단)를 대조했는데 질병관리본부 자료에 없던 645명이 새로 발견됐기 때문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 2개 지파 컴퓨터에 접속해보니 645명의 이름과 생년월일만 나와 있었다. 연락처 등 세부 사항을 확인하려면 일일이 이름을 클릭해서 열어야만 하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 메인 컴퓨터가 있는 과천본부에서는 간단히 열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새로 발견한 신천지 신도 645명의 인적사항을 질병관리본부에 보내도 질병관리본부가 확인해서 우리에게 전달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다. 다른 자치단체도 비슷한 상황일 것이니 중앙정부에서 직접 나서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부산시는 질병관리본부로부터 받은 신천지 부산 2개 지파의 명단 1만6884명 가운데 다른 시·도에 사는 것으로 확인된 46명을 뺀 1만6838명한테 전화를 걸고 있다. 1일 오전까지 1만6208명(96.2%)과 연락해 코로나19 증상이 있는지를 조사했는데 257명이 유증상자로 파악됐다.
부산시는 유증상자 257명한테 2주간 자가격리를 하고 가까운 보건소와 병원에 가서 코로나19 감염 검사를 받으라고 지시했다. 이에 지난 29일까지 유증상자 126명이 코로나19 검사를 했고 1명이 양성 판정이 났다. 76번째 확진자(28·사하구)다.
부산시는 전화 연결이 되지 않는 630명의 소재를 파악해 달라고 경찰에 협조를 요청했다. 경찰은 전담반을 만들어 이들의 위치를 추적하고 있다.
글·사진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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