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경남도지사가 1일 기자회견을 열어 코로나19 경남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경남도 제공
경남도가 대한예수교침례회 거창교회에 대해 심층 역학 조사에 들어갔다. 1일 현재 10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경남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기 때문이다. 경남도는 또 신천지가 질병관리본부에 제출한 경남 신천지 신도 명단을 신뢰할 수 없다고 판단해, 별도의 관리와 조사를 강화하기로 했다.
경남도는 “전날 오후 5시 이후 24시간 동안 확진자 2명이 증가해, 1일 오후 5시 현재 경남 도내 전체 확진자는 59명(완치자 1명 포함)이다. 이들은 모두 건강상태가 양호한 상태”라고 이날 밝혔다.
경남 확진자 59명의 감염경로는 신천지 교회 관련 26명, 대구·경북 관련 10명, 대한예수교침례회 거창교회 관련 10명, 한마음창원병원 관련 6명, 부산 온천교회 2명, 해외여행 1명, 조사 중 4명이다.
이 중 거창교회는 경남 도내 단일지역·단일집단 중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왔다. 이에 경남도는 1일 역학조사팀을 거창에 파견돼 거창군과 공동으로 심층 역학조사를 시작했다. 거창교회 신도는 60명으로, 39명은 거창군에 살고, 21명은 다른 지역에 산다. 거창군 관내 신도 39명 가운데 10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29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양성 판정을 받은 10명과 접촉한 사람은 62명으로, 모두 자가격리 중이다. 다른 지역 신도들 역시 모두 자가격리 중이다.
또한, 경남도는 18개 시·군을 통해 자체조사한 경남 신천지 신도는 9157명인데, 질병관리본부에서 받은 명단은 8617명으로 자체조사한 것보다 540명 적었다고 설명했다.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에 참석한 뒤 확진 판정을 받은 경남 신천지 신도는 1일 오전 11시 현재 17명인데, 질병관리본부에서 받은 명단에는 이들 가운데 8명만 있고 나머지 9명은 없었다.
이 때문에 경남도는 “신천지가 제출한 신도 명단은 전적으로 신뢰할 수 없다”며 “모든 방법을 이용해 신천지 교인을 관리하고 이들에 대한 조사를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고의로 명단을 누락한 사실이 밝혀지면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발할 방침이다.
한편, 경남도는 질병관리본부로부터 넘겨받은 경남 신천지 신도 8617명 명단에 대한 전수조사를 끝냈다. 전수조사에서 8524명이 응답했는데, 이 가운데 확진자 5명을 포함해 89명이 증세를 보였다. 의심 증세를 보이는 84명 중 50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34명은 검사를 받고 있다.
무응답자 93명에 대해선 경남경찰청 협조를 받아 위치 파악 중인데, 1일 오전 11시 현재 92명의 위치가 파악돼 경찰과 함께 거주지를 방문해 건강상태를 조사 중이다. 나머지 1명은 인적사항 오류인 것으로 나타나, 질병관리본부에 재확인을 요청했다.
경남도는 아울려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추가로 넘겨받은 경남 신천지 교육생 1872명에 대한 전수조사도 완료했다. 이들 가운데 1730명이 응답했고, 확진자 1명을 포함해 22명이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1명 가운데 3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는 검사를 받고 있다. 무응답자 142명은 경찰이 위치 추적 중이다.
김경수 경남지사는 “오늘은 제101주년 3‧1절이다.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들의 희생을 기억하며, 도민과 함께 이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최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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