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오거돈 부산시장과 병원장들이 부산시청에서 코로나19 대책회의를 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부산시가 질병관리본부로부터 받은 신천지 부산 교인들의 명단을 검증하기 위해 신천지 부산본부를 찾아가 대조작업을 벌였다. 신천지 부산 교인 가운데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는 사람은 200명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는 29일 “질병관리본부로부터 받은 신천지 부산 교인 명단과 신천지 부산본부가 가지고 있는 명단을 비교하기 위해 안전실장과 전산담당자들이 신천지 부산본부인 사하구 야고보지파와 동구 안드레지파를 방문해 확인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천지는 전국을 12개 지파로 나눠서 운영하는데, 부산은 야고보지파와 안드레지파 등 2개 지파로 나뉘어 있다.
부산시가 신천지 부산본부를 전격 방문한 것은 질병관리본부로부터 받은 신천지 부산 교인 1만4520명과 교육생 2364명 등 1만6884명의 인적사항이 적힌 자료(명단)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신천지 교인 4명 가운데 3명이 누락됐기 때문이다.
부산에서 29일까지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는 74명이다. 부산시는 신천지가 질병관리본부에 제출한 부산 교인 1만6884명의 자료에서 중국 국적의 7번째 확진자(29)만 찾고 나머지 3명은 찾지 못했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명단을 대조하는 과정에서 우리의 의심이 증명될 만한 근거가 발견되거나 시민을 기만하는 위장협조라면 강력한 법적 조처를 즉각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천지 쪽이 명단을 거짓으로 제출한 사실이 드러나면 책임자를 형사 고발하고 경찰에 압수수색을 요청하겠다는 것이다.
교육생을 포함한 신천지 부산 교인들의 1·2차 전수조사도 끝났다. 부산시는 1만6884명에게 전화를 걸어서 1만5730명(93.1%)과 연락이 됐고 46명은 다른 시도로 이관했다고 밝혔다. 연락되지 않는 1108명(6.6%)은 경찰과 협조해서 신원을 확인할 계획이다.
전화 통화가 된 1만5730명 가운데 증상이 있는 사람은 204명이다. 부산시는 이들에게 2주 동안 자가격리를 하고 가까운 보건소와 병원의 선별진료소를 방문해서 코로나19 감염검사를 조속히 받도록 지시했다.
또 부산시는 22일 폐쇄한 신천지 교회와 복음방 등 51곳 가운데 밤에 불이 켜져 있었던 부산진구 더배움문화봉사공동체를 폐쇄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밤에 사람이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던 사하구 신천지 야고보지파 예배당을 추가 폐쇄하고, 이곳에 거주하던 2명을 데리고 나와 자가격리를 지시했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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