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경남도지사가 27일 기자회견을 열어서 경남의 코로나19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경남도 제공
코호트 격리된 경남 한마음창원병원에서 코로나19 감염증 확진자 3명이 추가 발생했다. 이로써 한마음창원병원 확진자는 6명으로 늘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27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코로나19 사태는 이번 주가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사회 감염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종교행사 등 다수가 모이는 행사뿐만 아니라 소규모 행사도 최대한 자제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 지사는 이날 불교·개신교·천주교·원불교 등 4대 종단 지도자를 경남도청으로 초대해서, 종교행사 자제를 부탁했다.
경남의 코로나19 확진자는 26일 오후 5시 이후 24시간 동안 9명 추가 발생해, 27일 오후 5시 현재 48명으로 불어났다. 추가 발생 9명 가운데 3명은 한마음창원병원 직원이다.
한마음창원병원은 지난 26일 환자와 의료진을 한꺼번에 완전히 통제하는 코호트 격리에 들어갔다. 22일 간호사 1명(수술실), 23일 의사 1명(마취과), 26일 간호사 1명(신생아실) 등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코호트 격리 대상은 환자 91명, 보호자 19명, 의료진 70명, 일반직원 12명 등 192명이다. 이들은 다음달 7일까지 14일 동안 격리된다. 이에 앞서 지난 22일부터 확진자의 접촉자 83명이 자가격리 중이다.
한마음창원병원은 증세 발현 여부와 상관없이 접촉자 모두를 검사하고 있는데, 27일 간호사 2명(집중치료실·응급실)과 행정직원 1명 등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한마음창원병원의 확진자는 6명으로 늘어났다. 이들은 병원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하다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경남도는 도내 모든 신천지 신도에게 전화를 걸어서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있는데, 27일까지 1차 완료할 계획이다. 조사를 거부하거나 전화를 받지 않으면, 경찰과 함께 찾아가서 조사할 방침이다. 하지만 질병관리본부로부터 받은 명단(8617명)의 신천지 신도 수가 18개 시·군을 통해 자체적으로 확보한 명단(9157명)보다 540명이나 적어서, 차이 나는 이유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경남도는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돕기 위해 ‘착한 임대인 운동’도 추진한다. 이 운동은 임대료를 낮춰주는 건물주에게 지역자원시설세·지방교육세·재산세 등 지방세를 감면해주는 것이다.
김경수 지사는 “코로나19 사태는 특정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가 함께 감당해야 하는 문제이다. 아직 보건복지부 등의 연락이나 협의는 없었으나, 대구·경북의 도움 요청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27일 오후 5시 현재 경남 코로나19 확진자 48명의 감염경로는 신천지교회 관련 22명, 대구·경북 관련 11명, 한마음창원병원 관련 6명, 부산온천교회 3명, 대한예수교침례회 거창교회 5명, 해외여행 1명 등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지역은 창원 19명, 합천 8명, 김해·거창 각 5명, 진주·양산·거제 각 2명, 함양·고성·남해·창녕·밀양 각 1명이다. 창원시는 이날 코로나19 확진자가 20명에 육박하자, 국내 최대 벚꽃 축제인 진해군항제를 올해는 열지 않기로 결정했다.
최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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