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부터 코호트 격리된 부산 연제구 연산동 아시아드요양병원. 김광수 기자
부산의 코로나19 확진자가 60명을 넘었다. 이틀째 주춤한 양상을 보이지만 2·3차 감염이 계속되고 있는 데다 확진자들이 결혼식장·시외버스터미널·고속도로 휴게소 등을 이용한 것으로 드러나 방역당국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부산시는 27일 오후 5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60명이라고 밝혔다. 지난 26일 오후 5시보다 3명 늘어난 것이다. 부산의 코로나19 감염자는 21일 처음 나왔다.
58번째(여·51)·59번째(여·25) 확진자는 수영구에 살며 같은 유치원에 다닌다. 58번째 확진자는 행정직이고, 59번째 확진자는 교사다. 59번째 확진자는 대구를 방문했다. 두 사람이 다니는 유치원 원생과 교사의 집단 감염이 우려된다. 60번째 확진자는 해운대구의 65살 여성인데 57번째 확진자(남·25)의 어머니다.
부산시는 또 51~57번째 확진자의 역학조사를 통해 밝혀진 이동경로를 발표했다. 확진자 2명이 서울시와 경기도 성남시, 울산시 등 다른 지역까지 다녀온 것으로 나타났다.
51번째 확진자는 연제구의 64살 여성이다. 신천지 대구교회를 다녀온 사회복지사(여·56)가 확진 판정을 받아 24일 새벽 2시30분부터 건물을 통째로 폐쇄하는 코호트 격리 조처가 내려진 연제구 연산동 아시아드요양병원의 간병인이다. 24일 낮 12시10분 아시아드요양병원 안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집으로 갔다가, 25일 새벽 6시부터 아시아드요양병원에서 근무한 뒤, 낮 12시 아시아드요양병원 1인실에 격리됐다. 26일 부산의료원 음압병실로 이송했다. 코호트 격리가 되면 건물에 있는 환자와 의료진, 직원 등은 병원이나 특별한 공간에만 머물러야 하는데, 51번째 확진자는 24일 낮 12시30분 집에 돌아간 뒤 다음날 직장으로 출근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시는 “코호트 격리라도 타인과 접촉하지 않고 자가용을 이용하거나 집에는 머물 수가 있다. 병실이 부족해서 직원 모두를 격리하는데도 한계가 있다”고 해명했다.
52번째 확진자는 사하구의 70살 남성이다. 사하구의 40번째 확진자(남·76)와 접촉했다. 이 확진자는 지난 20일 낮 12시~12시30분과 오후 1~4시 사무실인 재경수산(서구 충무대로 207-16 4층)에 머물렀고, 21일 두통이 있어서 오전 11시10분~11시40분 사하구 장림한서병원에 들렀다가, 25일 사하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들렀다가 확진 판정을 받아 부산의료원에 입원했다.
53번째 확진자는 사상구의 28살 여성이다. 대구를 방문했고, 22일 저녁 남자친구의 자가용을 타고 귀가한 것으로 나타나 밀착 접촉한 남자친구의 검사와 자가격리가 필요하다고 시는 밝혔다.
이와 함께 54번째 확진자는 부산진구의 27살 남성이다. 온천교회 교인인 부산 36번째 확진자(여·28)의 직장 동료다. 둘은 부산진구의 외국어학원에 근무한다. 그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결혼식장(메종 드 베르)에도 들른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는 54번째 확진자가 수업을 지도했던 12명의 학생을 자가격리 조처하고 코로나19 검사를 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55번째 확진자는 58살 여성이다. 21일 오전 10~12시 온천교회에서 강연했고 오후 5시30분~오후 6시25분 해운대구의 피부관리실(보떼베르떼)을 들렀다.
56번째 확진자는 부산진구의 52살 여성이다. 39번째 확진자(남·29)의 직장인 해운대구 나눔과행복병원 간호조무사다. 물리치료사인 39번째 확진자에게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25일 부산진구 부산백병원 선별진료소에 들렀고 양성 판정이 났다. 나눔과행복병원은 재활전문병원인데 입원환자가 200명이고 직원은 317명이다. 부산시는 나눔과행복병원 간호조무사와 물리치료사가 근무했던 5·6층만 코호트 격리했다.
이 밖에 57번째 확진자는 해운대구의 25살 남성이고 온천교회 교인이다. 18일 오후 3시30분~오후 5시20분 부산상공회의소에 머물렀고, 19일 오후 2시30분~오후 4시50분 스타벅스 서면점과 오후 6시10분~오후 7시20분 교보문고를 들렀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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