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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리병원서 2차 감염…중대 고비 맞은 부산

등록 2020-02-26 17:14수정 2020-02-26 18:14

코호트격리 아시아드요양병원 첫 2차감염
간병인 확진돼 중증환자 부산의료원 이송
300여명 전체 검사 결과 아직 나오지 않아
1300여명 온천교회 교인들도 속속 검사 중
건물에 환자와 직원을 봉쇄하는 코호트 격리된 부산 연제구 연산동 아시아드요양병원. 김광수 기자
건물에 환자와 직원을 봉쇄하는 코호트 격리된 부산 연제구 연산동 아시아드요양병원. 김광수 기자
코로나19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입원중인 환자와 의료진 등을 모두 건물에서 나오지 못하는 코호트 격리조처가 내려진 부산 아시아드요양병원에서 2차 감염자가 나와 비상이 걸렸다. 이 병원 환자들 가운데 대다수가 70~80대 중증환자여서 경북 청도군의 대남병원처럼 코로나19 감염자가 속출할 가능성이 있다. 보건당국은 위중한 환자들을 다른 병원으로 긴급 후송했다. 또 부산 첫번째 확진자가 다녔던 온천교회 교인들의 검사 결과가 나오면서 부산시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부산시는 26일 이날 오전 10시 기준 부산의 코로나19 확진자 55명 가운데 51번째 확진자인 연제구의 64살 여성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여성은 지난 24일 새벽 2시30분부터 코호트 격리에 들어간 연제구 연산동의 아시아드요양병원 간병인(요양보호사)이다. 6명의 간병인들과 번갈아 집중치료실 환자 26명을 돌봤다고 한다.

집중치료실은 상태가 가장 좋지 않은 환자들을 돌보고 치료하는 곳이다. 중증 환자들이기 때문에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심각한 상황이 올 수가 있다. 이에 부산시는 집중치료실 환자 26명의 검체를 긴급 채취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검사했다. 다행히 모두 음성이 나왔지만 부산시는 만약을 대비해 26일 중치료실 환자 26명 가운데 24명을 부산의료원 1인실로 이송하고 나머지 2명은 아시아드요양병원 1인실로 옮겼다.

51번째 환자는 신천지 대구교회를 방문했던 같은 병원의 사회복지사(56살 여성)에게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사회복지사는 신천지 대구교회를 방문하고 21일 근육통과 얼굴이 붉어지는 증상이 나타나자 22일 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았고 23일 양성 판정이 나와 23일 오전 11시30분 부산의료원 음압병실로 이송됐다.

건물에 환자와 직원을 봉쇄하는 코호트 격리된 부산 연제구 연산동 아시아드요양병원. 김광수 기자
건물에 환자와 직원을 봉쇄하는 코호트 격리된 부산 연제구 연산동 아시아드요양병원. 김광수 기자
아시아드요양병원에서 우려했던 2차 감염이 처음 발생하면서 병원에 남아있는 환자들과 직원들의 상태가 우려된다. 아시아드요양병원의 입원환자는 193명이고 의료진·직원·간병인 등 111명이 근무하고 있다.

부산시는 이 병원 환자들과 직원들의 코로나19 검사를 서두르고 있다. 26일 오후 5시 기준 전체 304명 가운데 297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마쳤는데 51번째 확진자를 빼고 나머지는 음성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7명은 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부산시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잠복기를 지나면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부산시는 양성 판정이 나온 환자들은 음압병실이 있는 다른 병원의 1인실로 옮기고 아시아드요양병원은 코호트 격리를 유지할 방침이다.

감염자들이 쏟아져나오고 있는 온천교회 교인들의 검사 결과도 주목된다. 26일 오전 10시 기준 부산 확진자 55명 가운데 온천교회 교인은 26명이다. 또 온천교회 교인과 접촉해 2차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은 3명이다. 부산 39번째 확진자(29살 남성)는 온천교회 교인인 부산 11번째 확진자(26살 여성)가 저녁을 먹었던 부산진구의 서면 중식당(샤오시안)에서 같은 시간대 우연히 식사를 하는 바람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54번째 확진자(27살 남성)는 온천교회 교인인 36번째 확진자(28살 여성)와 같은 회사에 다닌다. 55번째 확진자인 58살 여성은 온천교회에서 강연했다. 문제는 이들과 같은 공간에 있었던 교인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14~17일 온천교회에서 청년회 수련회가 열렸는데 20~30대 150명 이상이 참석했고 48번째 확진자인 동래구의 79살 남성은 21일 오후 8~10시 온천교회 금요예배에 참석했다. 청년부 수련회에 참석한 150여명을 포함한 이 교회 전 교인 1300여명의 검사가 필요한데 부산시는 얼마나 검사했는지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아시아드요양병원은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고 온천교회는 검사 대상자가 너무 많아 집계를 하지 못하고 있다. 하루하루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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