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경남도지사가 26일 오전 경남의 코로나19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경남도 제공
경남 한마음창원병원에 대해 환자와 의료진 모두를 완전히 통제하는 코호트 격리가 결정됐다. 의료진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사흘 동안 병원 전체를 폐쇄했다가 재개원했는데, 재개원 다음날 또다시 의료진에서 확진자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보건당국은 한마음창원병원을 감염병 집중관리병원으로 지정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26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마음창원병원 산부인과 신생아실에 근무하는 간호사(여·53)가 26일 새벽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한마음창원병원을 코호트 격리하기로 결정했다. 이 환자는 지난 22일 확진 판정을 받은 동료 간호사(여·47)인 경남 5번 확진자와 접촉해, 이날부터 자가격리 상태에 있었다”고 밝혔다. ‘코호트 격리’는 감염병 전파 가능성이 있는 환자와 의료진을 한꺼번에 격리하고, 출입을 완전히 통제하는 것이다.
이날 현재 한마음창원병원에는 입원환자 91명과 의료진 등 직원 100여명이 있다. 신생아는 없다. 이들은 다음달 10일까지 코호트 격리가 해제되는 14일 동안 병원 밖으로 나갈 수 없다. 보호자 면회도 통제된다. 이 기간 경찰이 병원 주변에 배치돼 출입을 통제한다. 경남도는 특별지원반을 구성해서 방호물품과 식자재 공급, 폐기물 처리 등을 한다.
앞서 경남 5번 환자는 지난 20일 첫 증상을 보였으나 계속 근무하다가, 다음날인 21일 오후 3시30분께 창원시보건소를 방문했고, 다시 오후 4시15분께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고 귀가했다. 22일 아침 이 환자는 확진 판정을 받고, 양산부산대병원에 입원했다. 이 환자는 지난 5~6일과 13~14일 대구에 놀러 갔다 와서 지난 22일 오후 확진 판정을 받은 경남 7번 환자인 큰아들(21)을 통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환자의 작은아들(16)도 26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은 지난 22일 한마음창원병원을 전면 폐쇄하고, 병원 안에서 5번 환자와 접촉한 78명을 자가격리시켰다. 다음날인 23일 5번 환자와 접촉했던 마취과 의사(남·49)가 판진 판정을 받자, 이 의사가 참여한 상태에서 수술을 받은 환자 11명을 1개 층에 모아서 그 층 전체를 코호트 격리했다.
한마음창원병원은 병원 전체를 방역하고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자, 폐쇄 사흘 만인 25일 아침 코호트 격리층을 제외한 병원 모든 시설을 다시 열고 진료도 재개했다. 하지만 재개원 하루만인 26일 또다시 확진자가 나오는 바람에 이번엔 코호트 격리됐다.
한편, 25일 오후 5시부터 26일 오후 5시 사이에 경남에선 코로나19 확진자가 13명 추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26일 오후 5시 현재 경남의 코로나19 확진자는 39명으로 늘어났다. 경남 창녕군 대지면사무소는 대구에서 사는 직원 1명이 신천지 신도인 어머니에게 감염돼 26일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폐쇄됐다.
최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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