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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신천지 교회·신도 상대 긴급 행정명령 검토

등록 2020-02-26 15:25수정 2020-02-26 15:35

송철호 시장 “감염병 예방·관리법에 따라 준비”
“조사 불응·검사 판정 전 집회 참석 행위 규제”
울산 확진자 5명 모두 신천지와 직간접 연관성
송철호 울산시장이 26일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코로나19 관련 상황과 대응방침을 발표하고 있다.
송철호 울산시장이 26일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코로나19 관련 상황과 대응방침을 발표하고 있다.

울산에서 26일까지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 5명이 모두 신천지교회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것으로 드러나자 울산시가 신천지교회와 신도를 상대로 한 긴급 행정명령까지 검토하고 나섰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이날 오후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까지 우리 시에서 발생한 5명의 확진자가 모두 직간접적으로 신천지와의 연관성이 나타났다.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법에 따라 두 가지 상황에 대한 긴급 행정명령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 시장이 이날 밝힌 두 가지 상황은 검체 조사를 하고 확진 여부 판정이 나기 전 집회에 참석해 제3자에게 감염시킬 우려가 있는 경우와 보건당국의 검사나 조사에 불응하거나 회피하는 경우다. 송 시장은 “보건복지부가 확보한 신천지 교인 명단이 전달되는 대로 100명의 조사인력을 투입해 2교대로 신속히 전화조사에 나서 유증상자는 자가격리하고 집을 방문해 검체를 채취할 계획이다. 먼저 신천지교회를 설득해 자율적인 협조를 구하겠지만 협조가 잘 이뤄지지 않으면 위반행위를 처벌할 수 있는 긴급 행정명령을 통해 강제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울산시는 앞서 지난 25일 오후 신천지 울산교회 본관과 복음방·교육센터 등 20곳의 시설을 찾아내 모두 3월9일까지 2주간 폐쇄 조처했다. 이와 관련해서도 송 시장은 “매일 두 차례씩 점검을 통해 폐쇄 조처 이행 여부를 확인하고 이를 지키지 않으면 벌금을 부과하는 등 법적 조처를 취하겠다. 코로나19 확산 정도에 따라 폐쇄 조처의 연장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에선 이날 오전 남구에 사는 대학생(21)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지난 22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확진자가 모두 5명으로 늘었다. 이 확진자는 경북 경산에 있는 대학 재학생으로, 지난 9일 대구 신천지교회에서 대구의 31번 확진자와 함께 예배를 본 접촉자로 분류됐다. 23일부터 자가격리돼 오다 이날 확진 판정을 받고 울산대 음압병실로 옮겨졌다. 이 확진자의 부모와 조모, 남동생 등 가족 4명도 자가격리돼 검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 22일 울산의 코로나19 첫 확진자(27·여·울주군·대구의 초등 상담교사)도 지난 9일과 16일 각각 신천지 대구교회와 울산교회 예배에 참석한 사실이 확인됐다. 24일과 25일의 두 번째 확진자(50·중구·주부)와 세 번째 확진자(28·중구·회사원)도 16일 첫 확진자와 함께 신천지 울산교회에서 예배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25일의 네 번째 확진자(62·동구·주부)는 .지난 17~20일 경북 경산에 있는 딸(24)과 함께 지내다 돌아온 뒤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전날 경산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딸이 신천지 교인과 접촉한 사실이 드러났다.

글·사진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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