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철호 울산시장이 26일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코로나19 관련 상황과 대응방침을 발표하고 있다.
울산에서 26일까지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 5명이 모두 신천지교회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것으로 드러나자 울산시가 신천지교회와 신도를 상대로 한 긴급 행정명령까지 검토하고 나섰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이날 오후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까지 우리 시에서 발생한 5명의 확진자가 모두 직간접적으로 신천지와의 연관성이 나타났다.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법에 따라 두 가지 상황에 대한 긴급 행정명령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 시장이 이날 밝힌 두 가지 상황은 검체 조사를 하고 확진 여부 판정이 나기 전 집회에 참석해 제3자에게 감염시킬 우려가 있는 경우와 보건당국의 검사나 조사에 불응하거나 회피하는 경우다. 송 시장은 “보건복지부가 확보한 신천지 교인 명단이 전달되는 대로 100명의 조사인력을 투입해 2교대로 신속히 전화조사에 나서 유증상자는 자가격리하고 집을 방문해 검체를 채취할 계획이다. 먼저 신천지교회를 설득해 자율적인 협조를 구하겠지만 협조가 잘 이뤄지지 않으면 위반행위를 처벌할 수 있는 긴급 행정명령을 통해 강제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울산시는 앞서 지난 25일 오후 신천지 울산교회 본관과 복음방·교육센터 등 20곳의 시설을 찾아내 모두 3월9일까지 2주간 폐쇄 조처했다. 이와 관련해서도 송 시장은 “매일 두 차례씩 점검을 통해 폐쇄 조처 이행 여부를 확인하고 이를 지키지 않으면 벌금을 부과하는 등 법적 조처를 취하겠다. 코로나19 확산 정도에 따라 폐쇄 조처의 연장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에선 이날 오전 남구에 사는 대학생(21)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지난 22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확진자가 모두 5명으로 늘었다. 이 확진자는 경북 경산에 있는 대학 재학생으로, 지난 9일 대구 신천지교회에서 대구의 31번 확진자와 함께 예배를 본 접촉자로 분류됐다. 23일부터 자가격리돼 오다 이날 확진 판정을 받고 울산대 음압병실로 옮겨졌다. 이 확진자의 부모와 조모, 남동생 등 가족 4명도 자가격리돼 검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 22일 울산의 코로나19 첫 확진자(27·여·울주군·대구의 초등 상담교사)도 지난 9일과 16일 각각 신천지 대구교회와 울산교회 예배에 참석한 사실이 확인됐다. 24일과 25일의 두 번째 확진자(50·중구·주부)와 세 번째 확진자(28·중구·회사원)도 16일 첫 확진자와 함께 신천지 울산교회에서 예배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25일의 네 번째 확진자(62·동구·주부)는 .지난 17~20일 경북 경산에 있는 딸(24)과 함께 지내다 돌아온 뒤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전날 경산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딸이 신천지 교인과 접촉한 사실이 드러났다.
글·사진 신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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