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부산시장이 부산시청 9층 기자회견장에서 코로나19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김광수 기자
부산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가 6명 늘어나 57명이 됐다. 또 전통시장과 병원에 근무하는 직원이 감염되고 70대 확진자가 많은 확진자가 발생했던 온천교회 금요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나타나 비상이 걸렸다.
부산시는 26일 오후 5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57명이라고 밝혔다. 부산시가 25일 오후 5시를 기준으로 했을 때 밝혔던 51명에 견줘 6명 증가한 것이다. 부산 코로나19 확진자는 21일 처음 발생해 26일까지 엿새 동안 57명으로 늘었다.
부산시는 26일 39~51번째 확진자의 이동경로(동선)을 공개됐다. 이번에도 다수의 확진자들이 전통시장·병원·대학교 등 다중밀집시설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나, 해당 시설 방역과 밀착접촉자 자가격리 및 코로나19 감염검사가 불가피하다.
39번째 확진자인 해운대구 29살 남성은 해운대구 나눔과행복병원 직원인데, 증상이 나타나기 하루 전인 18일부터 해운대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은 24일까지 근무했다. 부산시는 이 병원 환자와 직원 등 170명을 격리하고 코로나19 감염검사를 하고 있다.
40번째 확진자인 사하구의 76살 남성은 15일 낮 12시~오후 1시 롯데마트 엄궁점을 들렀다. 동일시간 대형마트를 이용한 고객의 전수조사가 필요하다. 47번째 확진자인 동래구의 48살 남성은 부산대 겸임교수인데 21일 오전 10시50분~오후 6시50분 부산대학교 통합기계관 2층 실습실에 있었다. 실습실에 함께 있었던 직원과 학생의 조사가 필요하다.
48번째 확진자인 동래구의 79살 남성은 21일 오후 8~10시 코로나19 감염자가 쏟아진 온천교회 금요예배에 참석했다. 14~17일 청년부 수련회에 참석한 150여명을 포함한 금요예배에 참석한 교인들의 전수조사가 필요하다.
49번째 확진자인 금정구의 38살 여성은 고교 교사인데 23일 금정구보건소로부터 자가격리를 통보받았다. 16일 온천교회 교사회의에서 경남 15번째 확진자인 부산 해운대구 여중학교 교사(26살)와 접촉했기 때문이다. 결국 이 여성은 25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여성은 18일 오전 9시~오후 4시30분 신규 발령지 고교 강당에서 69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교직원 워크숍에 참석해 식사(출장뷔페)를 했다. 19일 오전 10~12시 같은 고교 교무실에서 부서모임을 하고 사회교과실에서 열린 특강에 참석했다. 21일 오전 9~11시 2학년 교무실에서 8명과 함께 2학년 교사모임을 했다. 부산시교육청은 이 학교 교직원 69명 모두에게 자가격리하라고 했다.
50번째 확진자인 북구의 26살 여성은 18~22일 오전 9시50분~오후 2시 전통시장인 부산 동구 자유시장의 가방판매점에서 근무했다. 보건당국이 밀착접촉 상인들과 손님들의 자가격리를 명령하고 자유시장을 폐쇄할 것인지 주목된다. 50번째 확진자는 20일과 21일 오후 4시10분~오후 6시 롤러스케이트장(북구 금곡대로 469)을 이용했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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