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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국립마산병원에 대구·경북 확진자 분산수용 검토

등록 2020-02-25 14:04수정 2020-02-25 18:26

보건복지부 운영하는 결핵 전문병원
입원환자 소개...26일부터 외래 중단
“확진자 실제 수용은 사태보며 판단”
김경수 경남지사는 25일 기자회견을 열어 경남지역 코로나19 상황을 설명했다. 경남도 제공
김경수 경남지사는 25일 기자회견을 열어 경남지역 코로나19 상황을 설명했다. 경남도 제공
지역 의료시설만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대구·경북 코로나19 확진자가 불어남에 따라, 경남 창원시 국립마산병원에 이들을 분산해 입원시키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결핵 전문병원인 국립마산병원은 입원환자들을 이미 모두 내보내고, 방역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25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남도립 마산의료원에 이어 국립마산병원을 경남의 두번째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국립마산병원을 운영하는 보건복지부로부터 ‘국립마산병원 입원환자를 지난 24일 모두 내보내고, 현재 방역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 국립마산병원을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운영하는 것은 26일부터 가능한데, 실제 운영은 코로나19 사태의 상황을 지켜보며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립마산병원도 이날 누리집(mnth.go.kr)에 “국가방역정책에 따라 결핵환자의 외래진료를 당분간 중단하게 됨을 알려드리오니 협조 부탁드립니다”라고 ‘외래진료실 휴진 안내문’을 띄웠다. 휴진기간은 26일부터 별도공지 시까지이다. 국립마산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지난 24일 퇴원한 한 환자는 “코로나19 환자를 받기 위해 결핵환자는 모두 나가야 한다는 안내를 받았다”고 말했다.

국립마산병원은 50병실 129병상 규모인데, 코로나19 확진자를 입원시킬 때는 환자들의 격리를 위해 100병상 규모로 운영할 계획이다. 보건복지부와 경남도는 국립마산병원을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운영하게 되면, 경남과 대구·경북 확진자를 함께 입원시킬 방침이다. 25일 오후 4시 현재 3개 지역 확진자는 대구 543명, 경북 248명, 경남 26명 등 817명이다.

한편, 경남도는 이날 오전 10시30분 경남도내 ‘신천지 종교시설에 대한 일시적 폐쇄 및 집회 금지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이에 따라 경남도내 신천지 관련 시설 79곳이 모두 폐쇄되고, 장소와 상관없이 신천지 교인들의 예배나 집회도 금지됐다. 경남도는 경찰과 함께 신천지 관련 시설을 순찰하며, 행정명령을 어기는 행위에 대해 112와 119로 신고를 받는다.

김 지사는 “그동안 신천지교회 쪽에 명단 제출 또는 합동조사를 여러 차례 요청했으나, 일부 시·군을 제외하면 현재까지 불응하고 있다. 신천지 교인을 포함한 도민과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불가피한 조처”라고 행정명령 발동 이유를 설명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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