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환자가 속출하고 있는 부산 동래구 온천교회에서 방역이 이뤄지고 있다. 온천교회 누리집
부산 동래구 온천교회 교인들이 무더기로 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지역사회감염의 온상이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24일 부산시의 발표를 보면 부산의 코로나19 감염자가 지난 21일 처음 발생하고 이날까지 38명이 양성 판정을 받아 부산대병원과 부산의료원 등의 음압병실에 입원했는데 절반이 넘는 22명이 온천교회 교인이다.
문제는 온천교회 확진환자가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다수의 확진환자들이 온천교회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했기 때문이다. 실제 온천교회는 14~17일 3박4일 동안 예배당에서 수련회를 열었는데 최소 150명 이상이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부산의 첫번째 확진환자(남·19)를 포함한 다수의 확진환자가 이 수련회에 참석했다.
수련회에 참석한 교인들은 20대가 많다. 하지만 수련회에 참석하지 않은 교인들도 코로나19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크다. 온천교회 전 교인이 참석하는 16일 주일예배에 수련회 참가자들이 참석했고 첫번째 확진환자가 19일 저녁 수요예배에 참석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온천교회 교인이 1300여명이나 되는 것도 부담이다. 수련회 첫날인 14일부터 첫번째 확진환자가 발생한 21일까지 8일 동안 온천교회 교인들이 가족과 대형마트 등 다중밀집시설을 방문하거나 지인들과 직장 동료와 접촉했기 때문이다.
온천교회의 집단 감염을 일으킨 최초의 사람이 누군지도 관심사다. 부산시는 부산의 첫번째 환자의 아버지가 중국 우한시에서 살다가 최근 부산에 온 것을 주목했다. 그런데 첫번째 환자의 아버지는 이달 1~16일 충남 아산시 경찰인재개발원에 입소하고 퇴소했다. 입소 전과 퇴소 전에 벌인 두차례 코로나19 감염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다. 21일 아들인 19살 남성이 확진환자로 판정이 나 아버지의 대변을 검사했으나 별다른 증상이 없었다. 부산시 관계자는 “19살 남성이 아버지로부터 감염됐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온천교회의 누군가로부터 감염됐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경남 김해시에 사는 온천교회 교인 26살 여성도 눈여겨보고 있다. 온천교회 확진환자 가운데 증상이 가장 빨리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 여성은 16일 증상이 처음 있었다고 한다. 첫번째 확진환자인 19살 남성은 21일 증상이 처음 나타났다. 부산시 관계자는 “지금으로선 온천교회 최초 전파자가 누구인지 단정할 수 없다. 질병관리본부와 함께 구체적인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