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서구의 대구의료원 선별 진료소에서 119구급차가 코로나19 의심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경북에서 이스라엘 성지순례단 참여자의 확진이 잇따르고 있다. 감염경로와 원인을 파악할 수 없는 데다 확진자와의 접촉자 수도 늘어나고 있어 지역감염 확산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경북도는 24일 “이스라엘 성지순례에 참여한 천주교 안동교구 신자 39명 가운데 12명이 추가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참여자 39명 가운데 서울 확진자 1명을 빼면 경북 확진자는 29명이 됐다. 나머지 9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의성·안동·영주 등에 사는데, 지난 8일부터 16일까지 이스라엘로 성지순례를 하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들은 귀국한 뒤 직장과 온천, 식당, 경로당, 성당, 서점 등을 다니는 등 일상생활을 했고 단체활동도 했다. 방역당국은 이날 현재 이들과의 접촉자가 183명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북도 등 방역당국은 이들의 감염경로와 원인을 여러 측면에서 조사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성과는 없다. 경북도 관계자는 “역학조사에 애쓰고 있지만 감염경로와 원인 등 뚜렷하게 파악한 것이 없다. 비행기 안에서 감염된 것인지, 귀국 뒤 돌아오는 과정에서 감염된 것인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확진자가 나오면 관련 시설을 폐쇄하고 접촉자 자가격리 조처를 하고 있다. 확진자 동선을 자세하게 파악하고, 드러난 동선에 따라 집중 방역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북도는 성지순례단 참여자의 지역감염 확산 우려가 커지자, 전담 직원을 따로 두고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날 오전 기준 경북도 전체 확진자 186명 가운데 역학관계별로는 대남병원 111명, 신천지예수교 관련 32명, 성지순례단 29명 순으로 나타났다.
경북도는 이날 오후 5시께 도민 19명이 포함된 또 다른 이스라엘 성지순례단이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어서 긴장하고 있다. 이들 순례단은 지난 13일 이스라엘로 떠난 것으로 경북도는 파악하고 있다. 이들은 인천공항에서 특별검역을 받은 뒤 경북도가 마련한 전용 버스 2대를 타고 안동의 청소년수련원에서 2주 동안 격리 조처된다.
글·사진 김영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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