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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환자 속출...충격에 빠진 부산

등록 2020-02-23 16:51수정 2020-02-23 22:11

23일에만 11명 추가 확진해 16명
신천지 신도 3명도 감염 확인
부산시교육청 초·중·고 개학 1주 연기
교회들은 예배 취소 또는 단축
부산 동래구 사직2동 동원교회 교인들이 23일 마스크를 쓰고 오전 예배를 드리고 있다. 이 교회는 다음달 8일까지 주일(일요일) 오전 예배만 드리고, 나머지 예배와 모임을 중지한다. 김광수 기자
부산 동래구 사직2동 동원교회 교인들이 23일 마스크를 쓰고 오전 예배를 드리고 있다. 이 교회는 다음달 8일까지 주일(일요일) 오전 예배만 드리고, 나머지 예배와 모임을 중지한다. 김광수 기자
부산의 코로나19 확진자가 23일 반나절 만에 11명이나 속출하면서, 시민들이 충격에 빠졌다. 교회들은 예배를 취소하거나 축소했고, 부산시교육청은 도서관을 휴관하는 등 코로나19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부산시는 “23일 낮 12시 기준 부산의 코로나19 확진환자는 모두 17명”이라고 이날 밝혔다. 22일까지 5명이던 확진환자가 반나절 만에 11명 증가했다.

23일 추가된 확진환자 11명 가운데 부산 동래구 온천교회 교인이 7명이다. 온천교회는 부산의 첫번째 환자인 19살 남성이 다니는 곳이다. 19살 남성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기 이틀 전인 지난 19일 저녁 온천교회 예배에 참석했다.

온천교회는 15~16일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수련회를 열었다. 23일 확진된 7명이 이 수련회에 참석했다고 부산시는 밝혔다. 역학조사반은 이 교회의 수련회와 집회 참석자들의 집단 감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집회 참석자 전원을 자가격리 조처했다. 온천교회 교인은 1000여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첫번째 확진환자 이동경로. 부산시 제공
부산 첫번째 확진환자 이동경로. 부산시 제공
부산의 확진환자 16명 가운데 온천교회 교인이 8명이나 되면서, 이들의 감염경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부산시는 “부산 첫번째 환자의 아버지가 중국 우한시에서 귀국해 1~16일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격리된 적이 있어서 아들을 의심해 볼 수가 있지만, 경찰인재개발원 입소 전과 퇴소 전에 벌인 검사와 최근 벌인 대변검사에서 모두 음성이 나왔다. 19살 남성도 온천교회의 누군가로부터 감염된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 두번째 환진환자 이동경로. 부산시 제공
부산 두번째 환진환자 이동경로. 부산시 제공
부산의 확진환자 16명 가운데 신천지 교인도 3명이 포함돼 있었다. 22일 확진된 부산 네번째 환자(여·22)와 23일 확진된 부산 일곱번째(남·29)와 열두번째 환자(여·56)다. 부산 네번째 환자는 대구를 방문한 뒤 18일 동대구터미널에서 해운대구 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부산 일곱번째 환자는 중국인이다. 17일까지 대구에 머물며 신천지 대구교회 집회에 참석하고 18일 부산으로 내려와 21일까지 부산진구 네오스파 찜질방에서 지냈다. 22일 수영구보건소에서 양성 판정을 받아 부산대병원에 이송됐다. 부산시는 찜질방 손님 9명을 찾아내 자가격리 조처했다. 부산시는 “찜질방 손님들은 자가격리하고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부산 세번째 확진환자 이동경로. 부산시 제공
부산 세번째 확진환자 이동경로. 부산시 제공
질병관리본부가 부산시에 통보한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자 15명의 추적도 시급하다. 실제 23일 확진된 신천지 교인 3명 가운데 2명이 질병관리본부가 부산시에 통보한 명단에 포함됐다. 부산 일곱번째와 열두번째 환자다. 부산시는 “15명 가운데 1명은 주소지가 경북이어서 14명에게 연락했으나, 4명만 검사를 해서 2명이 양성이 나왔다. 나머지 10명은 검사에 들어갔거나 신원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 두번째 환자(여·57)의 감염경로가 밝혀졌다. 57살 여성의 언니였다. 대구에 사는 언니는 16일 해운대구에 사는 동생을 만나러 부산에 왔다. 당시 호흡기 증상이 있어서 병원을 방문한 적이 있었고 23일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동생이 21일 양성 판정을 받고 부산의료원에 입원했지만, 언니의 호흡기 증상이 먼저 있었기 때문에 언니로부터 57살 여성이 감염됐다고 부산시는 분석했다.

부산 네번째 확진환자 이동경로. 부산시 제공
부산 네번째 확진환자 이동경로. 부산시 제공
부산 여섯번째 환자는 부산 두번째 환자의 어머니(82)였다. 22일 양성 판정을 받아 밤 9시30분 부산대병원에 입원했다. 두번째 환자가 부산 연제구 친정을 방문해, 어머니가 감염된 것이다. 부산 다섯번째 환자는 두번째 환자의 딸(24)이어서, 대구 언니를 포함해 가족 4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부산시는 부산 두번째 환자가 19일 오전 10~11시 드렸던 장산성당과 이 환자의 어머니가 16일 오전 10~11시 예배를 드렸던 토현성당에 예배 참석자 인적사항을 요청한 상태다. 부산시는 “명단이 나오면 자가격리 조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산 열세번째 환자(남·25)는 13~15일 대구를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시 관계자는 “신천지 신도는 아니라고 했다. 대구에 갔다가 누군가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3일까지 8명의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온천교회가 방역을 하고 있다. 온천교회 누리집
23일까지 8명의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온천교회가 방역을 하고 있다. 온천교회 누리집
부산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속출하면서 교회들은 예배를 취소하거나 축소했다. 부산에서 등록교인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진 부산 해운대구 수영로교회는 22일부터 출입을 전면 금지하고 주요 예배는 인터넷으로 중계했다.

부산 동래구 사직2동 동원교회는 23일 오전 예배만 하고 오후 예배는 취소했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오전 예배에 참석하지 못하도록 했다. 또 다음달 8일까지 오전 예배만 하고 수요예배 등 나머지 예배와 새벽기도회를 중단하기로 했다. 이범구 담임목사는 “국가적 재난이 닥쳤을 때 교회가 적극 협력하는 것이 바르다고 생각해 부산에서 확진환자가 나오기 전에 당회원들이 회의를 열어서 선제적 조처를 했다”고 말했다.

부산 다섯번째 확진환자 이동경로. 부산시 제공
부산 다섯번째 확진환자 이동경로. 부산시 제공
부산시교육청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23일 저녁 “유치원과 초·중·고의 개학을 다음달 2일에서 9일로 연기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또 재난안전대책본부 본부장을 부교육감에서 교육감으로 격상했다. 초·중·고등학교의 방과후학교는 29일까지 휴강하고 학사일정이 종료되지 않은 유치원 24곳과 고등학교 5곳은 방학에 들어가라고 지시했다. 부산시교육청 직속 도서관 42개관의 운영을 중단하고, 외부인에게 개방했던 학교시설도 폐쇄하기로 했다. 또 모든 학원에 이달 말까지 휴원을 하라고 권고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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