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울산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자 송철호 울산시장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대응 비상체제’ 전환방침을 밝혔다. 울산시 제공
울산에서도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 확진자의 가족 3명은 검사 결과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울산은 국내 코로나19 감염 사태가 발생한 이후 첫 확진자가 나온 22일 오후까지 한달 넘게 마지막 '청정지역'을 유지해 왔다.
울산시는 첫 코로나19 확진자(27·여·초등교사)의 부모와 여동생에 대한 검사 결과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고 23일 새벽 밝혔다. 앞서 송철호 울산시장은 22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에 사는 여성 1명이 울산 울주군 범서읍의 부모 집에 찾아왔다가 코로나19 확진 환자로 확인돼 울산대병원 국가지정 음압격리치료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 확진자는 지난 21일 오후 부모 집을 찾아 고속열차를 타고 울산에 왔다가 울산역에서 37.1도의 발열이 확인됐으나 37.5도 미만인데다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열화상 카메라 모니터 요원들이 가까운 선별진료소 방문 권유만 하고 통과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곧 중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아가 1차 간이검사에서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가 정밀검사 결과 확진자로 최종 확인됐다.
이에 울산시는 이 확진자의 가족 3명과 울산역 열화상 카메라 모니터 요원 4명을 모두 자가격리 조처하고, 가족 3명에 대한 검사를 의뢰했다. 확진자의 아버지가 근무하는 울산 중구 닥터리연합내과의원은 방역과 함께 임시 폐쇄 조처했다. 또 질병관리본부에 중앙역학조사관 파견을 긴급 요청해 확진자가 타고 다닌 리무진 버스와 택시 2대 등 이동 경로와 접촉자의 확인·관리에 나섰다.
이 확진자는 지난 9일 오후엔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예배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 또 16일 오후엔 신천지 울산교회 예배에도 참석한 사실도 드러났다. 울산시는 애초 첫 확진자 발생 관련 기자회견에선 신천지 울산교회 예배 참석 사실은 밝히지 않다가 뒤에 확인했지만, 당시 몇 명이 함께 있었는지 접촉자 규모에 대해서는 신천지교회 쪽과 연락이 닿지 않아 알 수 없다고 했다. 신천지 울산교회는 지난 18일 자체 폐쇄한 상태다.
이 확진자는 지난 10일엔 아버지가 근무하는 울산의 내과에서 목감기 증세로 진료를 받고 대구로 돌아갔다가, 15~17일 울산 부모 집을 거쳐 부산 해운대와 부산역 등지도 여행했다. 이후 대구로 돌아가서는 18일 한 내과에서 감기 처방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신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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