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부산시장이 22일 부산시청 9층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확진환자 발생과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해운대해수욕장이 소재한 부산 해운대구에서 코로나19 확진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이틀 새 부산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환자 5명 가운데 4명이나 해운대구 주민이어서 지역주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부산시는 22일 오전 해운대구 20살 여성에 이어 저녁에 같은 지역에 사는 20대 여성 2명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났다고 밝혔다. 이날만 해운대구에서 코로나19 확진환자가 3명이나 발생한 것이다. 이로써 부산의 코로나19 확진환자는 모두 5명으로 늘어났고 이 가운데 해운대구 주민이 4명이다.
22일 오전 확진된 20살 여성은 부산의 세번째 코로나19 감염자다. 이 여성은 2주 전 일본을 방문하고 귀국한 뒤 다시 필리핀으로 갔다. 15일 필리핀 세부에서 출발해 김해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16일 대구를 방문했다. 16일은 슈퍼전파자로 의심받고 있는 31번째 확진환자가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예배를 드렸던 날이다.
이 여성은 호흡기 증상이 나자 21일 부산 수영구 한서병원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코로나19 감염 검사를 받았다. 22일 아침 8시30분 양성 판정을 받아 부산대병원 음압병실로 이송됐다.
22일 저녁에 확진된 20대 여성 2명은 각각 음압병원이 있는 부산대병원과 부산의료원에 이송됐다. 부산시 관계자는 “두 사람의 이동경로 등 자세한 내용은 조사중에 있다”고 말했다.
부산의 코로나19 환자 5명 가운데 4명이 해운대구에 집중되면서 대구처럼 이 지역에서 집단 감염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질병관리본부와 부산시는 21일 확진된 50대 여성과 22일 확진된 20대 여성 3명의 이동경로(동선)를 비교하며 연관성을 찾고 있다. 한 해운대구 주민은 “그동안 부산이 코로나19에서 안전한다고 생각했는데 이틀 새 4명이나 해운대구에서 발생하니 밖에 나가기조차 겁이 난다. 하루빨리 감염경로 등을 밝혀내서 집단 감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21일 부산에선 동래구에 사는 19살 남성과 해운대구에 사는 56살 여성이 처음으로 코로나19 감염환자로 확진을 받았다. 두 사람은 확진판정을 받고 음압시설이 있는 부산의료원으로 이송됐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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