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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서 3번째 코로나19 확진환자 발생

등록 2020-02-22 15:33수정 2020-02-22 16:52

21일 19살 남성·56살 여성에 이어
22일 해운대 20살 여성 확진 판정
대구 방문 신천지 교인 15명 추정
오거돈 부산시장이 22일 오전 부산시청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확진환자 발생을 설명하고 있다. ♣H6부산시 제공
오거돈 부산시장이 22일 오전 부산시청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확진환자 발생을 설명하고 있다. ♣H6부산시 제공
부산에서 21일 2명에 이어 22일에도 확진환자가 1명 발생하는 등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다. 3번째 확진환자는 신천지 교인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는 슈퍼전파자로 지목되고 있는 대구 31번째 확진환자가 예배를 드렸던 신천지 대구교회에 다녀온 부산 신천지교회 교인이 15명인 것으로 파악했다.

부산시는 22일 부산 해운대구에 거주하는 20살 여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로써 부산의 코로나19 확진환자는 지난 21일 저녁 확진환자로 판정 난 19살 남성과 56살 여성에 이어 3명으로 늘어났다.

부산의 세번째 확진자인 20살 여성은 2주 전 일본을 방문하고 귀국한 뒤 다시 필리핀으로 갔다. 15일 필리핀 세부에서 출발해 김해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16일 대구 동성로를 방문했다. 호흡기 증상이 나자 21일 부산 수영구 한서병원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코로나19 감염 검사를 받았다. 22일 아침 8시30분 양성 판정을 받아 공기 중 바이러스가 외부로 빠져나가지 못하는 부산대병원 음압병실로 이송됐다. 역학조사반은 이 여성이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르고 있는 일본과 필리핀, 대구 가운데 한 곳에서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동선 파악을 하고 있다.

200번째 확진자(부산 첫번째) 이동경로. 부산시 제공
200번째 확진자(부산 첫번째) 이동경로. 부산시 제공
앞서 21일 저녁 6시30분께 부산에서 처음으로 2명의 확진환자가 발생했다. 200번째 환자인 부산 동래구 19살 남성은 21일 오전 9시10분께 발열과 두통 증상이 나타나 부산 동래구 대동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더니 양성 판정이 나왔다. 질병관리본부는 부산의료원 음압병실에 격리 입원시켰다. 이 남성의 부모도 자가 격리 조처했다.

231번째 환자인 부산 해운대구 56살 여성은 21일 오전 11시께 기침과 오한 증상이 나타나 해운대백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양성 판정이 나왔다. 질병관리본부는 이 여성을 부산의료원 음압병실로 입원시켰다. 이 여성의 남편과 2명의 딸은 자가격리중이다.

한편, 200번째와 231번째 환자의 구체적인 이동경로도 드러나고 있다. 200번째 환자는 18일 전자공고운동장, 목욕탕(대성탕), 동래밀면 본점, 복산동주민센터, 동래구청, 명륜역 근처 대현마트, 19일 온천교회, 20일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피자몰, 동래꿈에그린편의점, 21일 대동병원, 명륜동 가까운약국, 동래메가마트 등을 방문했다.

231번째 환자는 18일 서울 수서역에서 경부고속철도를 타고 부산역에 도착한 뒤 택시를 타고 집으로 갔다. 19일 해운대구 반여동 장산성당, 반여동 식당(장산명가), 자연드림 반여점, 20일 센텀내과, 원온누리약국을 들렀다.

질병관리본부와 부산시는 3명의 확진환자들이 방문한 장소를 일시 폐쇄하고 소독 등 방역을 벌였거나 진행하고 있다. 200·231번째 환자가 방문했던 온천교회·장산성당·복산동주민센터·동래구청 등 다중밀집시설에 함께 있었던 사람들에게 코로나19 검사와 자가격리 조처를 내렸다.

확진환자들이 방문했던 병원들은 응급실을 폐쇄하지 않았다. 매뉴얼에 따라 확진환자들이 선별진료소만 들렀기 때문이다. 안병선 부산시 건강정책과장은 “선별진료소는 소독한 뒤 하루만 문을 닫고 정상 운영한다”고 말했다.

231번째 확진자(부산 두번째) 이동경로. 부산시 제공
231번째 확진자(부산 두번째) 이동경로. 부산시 제공
확진환자들의 감염경로는 오리무중이다. 200번째 확진환자의 경우 아버지가 중국 우한시에서 우리 정부가 보낸 2차 비행기를 타고 귀국한 뒤 1~16일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격리돼 완치 판정을 받았다고 부산시는 밝혔다. 안 과장은 “200번째 환자의 아버지는 아산에서 두 차례 벌인 검사에서 음성이 나와 격리에서 해제됐고 아들의 동선과 겹친 적이 없다”고 말했다.

231번째 확진환자는 대구에 사는 언니가 16일 부산에 와서 장시간 만났는데 당시 언니가 호흡기 증상이 있었다고 한다. 역학조사반은 231번째 확진환자의 언니가 신천지 대구교회 집회에 참석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와 부산시는 부산 신천지 교인 15명이 신천지 대구교회를 방문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31번째 확진환자가 참석한 대구교회의 9·16일 오전 8~9시 예배에 부산 신천지 교인들이 참석해 코로나19에 감염됐다면 부산의 확진환자들이 2차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신천지 쪽은 부산 신천지 리더 7명이 지난달 31일~이달 2일 경북 청도군 대남병원에서 치러진 신천지 교주 이만희씨 형의 장례식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안 과장은 “질병관리본부로부터 통보받은 신천지 부산교인 15명의 정밀검사를 조속히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에 사는 아버지와 딸 등 2명이 대구에서 코로나19 검사가 되지 않자 21일 오후 4시10분 부산 고신대병원 선별진료소를 찾아 코로나19 검사를 하고 대구로 올라갔는데 22일 오전 양성 판정을 받았다. 부산시는 대구시에 결과를 통보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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