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구갑 선거구에 출마한 김승동(59·미래통합당) 예비후보가 20일 오후 대구 동구 신암동 파티마삼거리에서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김승동 예비후보 제공
“가소로운 문빠들과 좌빨들의 공격에 답할 일고의 가치도 느끼지 않는다.”
“문재인 폐렴, 대구시민 다 죽인다”고 주장했던 김승동(59·미래통합당) 대구 동구갑 예비후보가 이번에는 이런 성명을 내놨다. 제21대 국회의원선거에 출마한 그는 다른 미래통합당 예비후보 5명과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김 예비후보는 21일 성명을 내어 “문재인 대통령은 대구시민에게 사죄하고 (코로나19 대응을) 직접 지휘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저는 이번 시위(문재인 폐렴 퇴치 시민 단합 촉구 시위)와 관련해 페이스북에 온갖 욕설과 비하 발언을 서슴지 않은 가소로운 문빠들과 좌빨들의 공격에 답할 일고의 가치도 느끼지 않으며, 한 치의 흔들림 없이 ‘문재인 정권 종식’이라는 저의 제1호 출마 목적을 꿋꿋하게 지켜가겠다”고 밝혔다.
김 예비후보는 이어 “‘민주당 빼고’ 칼럼을 쓴 임미리 교수와 문재인 대통령에게 ‘거지 같아요’라는 말 한마디 한 것으로 반찬가게 아줌마의 신상을 털고 늦은 밤까지 전화질해댔던 그 문빠들이 서울말, 전라도 사투리를 쓰며 지금도 저의 선거사무소에 대구시민과 동구 주민을 가장해 조직적으로 전화질을 해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대통령이라면 나라도, 법도, 국민도 뒷전인 청와대와 정부 여당에 몸담은 인사들이야말로 ‘나라를 좀먹는 폐렴들’”이라고 비난했다.
지난 17일 대구 동구갑 선거구에 출마한 김승동(59·미래통합당) 예비후보의 선거사무소에 걸린 펼침막 사진. 김승동 예비후보 제공
김 예비후보는 지난 20일부터 이틀 동안 대구 동구 파티마삼거리에서 ‘문재인 폐렴 대구시민 다 죽인다’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여 큰 관심을 받았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 남칠우)은 21일 오후 대구 동구선거관리위원회에 김 예비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의뢰했다. 앞서 이날 오전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김승동 예비후보가 공천을 노리고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에 대한 시민 불안감과 공포심을 악용하고 나섰다”고 비판했다.
김 예비후보는 경북 의성군에서 태어나 대구 능인고와 영남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이후 <기독교방송>(CBS)에 기자로 입사해 대구보도국장과 논설위원장을 지냈다. 그는 지난 17일 자신의 선거사무소 외벽에 ‘목숨 걸고 문 정권 종식시킬 정의의 언론투사’라고 적힌 펼침막을 내걸기도 했다.
김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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