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코로나19의 상륙을 차단하기 위해 신천지 예배당을 강제 폐쇄하고 공기업 채용시험을 연기하며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한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21일 오후 부산시청 9층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위해 3가지 대책을 마련했다. 불편함이 있더라도 시민 안전과 생명을 지키기 위한 부득이한 조처이니 적극 협조해 달라”고 밝혔다.
먼저 이날부터 신천지 예배당과 시설을 폐쇄하고 출입을 금지했다. 현재 부산엔 사하구와 수영구에 신천지 예배당이 있고 동구에 신천지 연수원이 있다. 이들 시설을 관리하는 구·군보건소는 해당 시설을 찾아가 방역을 한다.
또 부산시는 지역사회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23일 예정된 부산교통공사 신입사원 1차 필기시험을 연기했다. 이번 부산교통공사 신규채용시험엔 670명 모집에 2만8767명이 접수해 42.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부산교통공사는 지원자가 너무 많아서 고사장 확보에 애를 먹었다.
부산시는 또 부산시의회와 협력해 긴급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한다. 방역과 시민 안전을 위해 재난관리기금과 예비비 등 가용할 수 있는 재원을 총동원하고 있지만 코로나19 때문에 지역경제 침체 현상이 길어지고 소상공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오 시장은 “지금이 시민을 위해 필요한 예산을 사용할 때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시는 질병관리본부의 요청에 따라 코로나19에 감염된 경북 청도군 대남병원 환자 2명의 부산대병원 음압병실 입원을 허용했다. 현재 무더기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발생한 대구·경북지역엔 공기 중 바이러스를 병실 밖으로 못 나가게 잡아두는 시설인 음압병실이 부족해 일부 확진환자가 자택에 격리됐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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