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구갑 선거구에 출마한 김승동(59·미래통합당) 예비후보가 20일 오후 대구 동구 신암동 파티마삼거리에서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김승동 예비후보 제공
“문재인 폐렴, 대구시민 다 죽인다.”
제21대 국회의원선거에서 대구 동구갑 선거구에 출마한 김승동(59·미래통합당) 예비후보가 이렇게 주장하며 1인 시위에 나섰다.
김 예비후보는 지난 20일 오후 5시부터 24시간 동안 대구 동구 신암동 파티마삼거리에서 ‘문재인 폐렴 퇴치, 시민 단합 촉구’ 시위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문재인 정권은 이 시간까지도 친중 사대주의에 빠져 중국인 입국을 허용하고 있다. 초기 대응 실패가 결국 더 큰 화를 불렀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정말 항간의 소문처럼 문 정권이 대구시민 다 죽이려고 하는 것인가”라는 의혹도 제기했다. 실제 그는 이날 ‘문재인 폐렴 대구시민 다 죽인다’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1인 시위를 했다.
김 예비후보가 이날 저녁 8시4분 페이스북에 이런 글을 올리자 4시간 만에 92건의 댓글이 달렸다. 평소 그의 페이스북 글에 달린 댓글은 10건이 채 안됐다. 이날 댓글은 “정치가가 되기 전에 먼저 인간이 되시라”, “바이러스로 대구시민 불안해 죽겠는데 이걸 이용하느냐” 등 대부분 그를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같은 선거구에 출마한 서재헌(40·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는 이날 “정부와 국민들은 함께 코로나19를 극복하려고 애쓰는데 정작 정치인이 혐오와 공포를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구참여연대도 21일 성명을 내어 “정부와 대구시는 철저히 협력해 사태 확산 방지하고 조기종식 시켜야한다. 가짜뉴스, ’문재인 폐렴‘ 등 정치적 악용 말고 지역 공동체의 연대성을 높여야한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대구 동구갑 선거구에 출마한 김승동(59·미래통합당) 예비후보의 선거사무소에 걸린 펼침막 사진. 김승동 예비후보 제공
김 예비후보는 경북 의성군에서 태어나 대구 능인고와 영남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이후 <기독교방송>(CBS)에 입사해 대구보도국장과 논설위원장을 지냈다. 그는 지난 17일 ‘문재인 타도 결연한 의지 담은 현수막 장안의 화제’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어 “문재인 타도가 새겨진 머리띠를 한 사진과 목숨 걸고 문 정권 종식시킬 정의의 언론투사라는 강렬한 카피가 시선을 끌어 모은다”는 자평을 내놓기도 했다.
대구 동구갑 선거구는 현역인 정종섭(62·미래통합당) 국회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무주공산이 된 지역구다. 현재 이 선거구에는 김 예비후보를 비롯해 김기수(53) 전 프러덤뉴스 발행인, 류성걸(62) 전 국회의원, 천영식(54) 전 박근혜 정부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박성민(27) 전 영남대 총학생회장, 이진숙(58) 전 <대전MBC> 사장 등 6명이 미래통합당 공천을 받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들을 상대로 서재헌 민주당 중앙당 상근부대변인을 공천했다. 또 국가혁명배당금당에서는 김백민(45)·전재원(53)·김상도(55)·곽숙열(67)·김희영(55) 예비후보가 출마했다.
김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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