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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보고 느낀 점이 ‘노동의 자유를 뺏는 주 52시간제’?

등록 2020-02-14 11:19수정 2020-02-14 15:13

한국당 예비후보 “노태우 이후 문화 창작의 자유를 허락해서”
민주당 예비후보 “이명박·박근혜 시절 자행한 검열과 배제는?”
대구 달서구갑 선거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권택흥 예비후보(왼쪽)와 자유한국당 홍석준 예비후보.
대구 달서구갑 선거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권택흥 예비후보(왼쪽)와 자유한국당 홍석준 예비후보.

“이런 측면에서 노동의 자유를 빼앗는 주 52시간 같은 제도는 정말 시대착오적인 것이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미국 아카데미상 4개 부문을 석권하자, 대구 달서구갑 선거구에 출마한 자유한국당 홍석준(53) 예비후보가 그 비결을 분석하며 이런 결론을 내놨다. 그는 지난 11일 페이스북에 <기생충> 수상을 축하하며 “봉준호 감독의 개인적인 역량에다가 노태우 대통령 이래로 문화 창작의 자유를 완전히 허락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자본주의가 사회주의 체제경쟁에서 승리한 이유가 바로 인간에게 자유를 허락하여 인간의 욕망을 자극했기 때문”이라며 주 52시간제를 비판했다.

같은 선거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권택흥(51) 예비후보는 발끈했다. 그는 지난 13일 입장문을 내어 홍 예비후보에게 “이명박·박근혜 시절 자행한 검열과 배제(봉준호 감독 등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작성 사건)에 대해 지각이 있는가”라고 되물었다. 권 예비후보는 이어 “노동의 자유는 죽을 때까지 일하는 것이 아니라 1일 8시간 주5일을 일해도 존엄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충분한 임금을 지급하는 데 있다”고 반박했다.

대구 달서구갑 선거구 자유한국당 홍석준 예비후보 페이스북. 홍 예비후보 페이스북 화면 갈무리
대구 달서구갑 선거구 자유한국당 홍석준 예비후보 페이스북. 홍 예비후보 페이스북 화면 갈무리

공장 밀집지역인 달서구갑 선거구에 나란히 출마한 두 후보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았다. 홍 예비후보는 대구시 경제국장 등을 거친 행정 관료 출신이다. 반면 권 예비후보는 영남대 총학생회장과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장을 하며 학생운동과 노동운동을 했다. 홍 예비후보는 전과기록도 없지만, 권 예비후보는 노동운동을 하며 생긴 8건의 전과기록을 갖고 있다.

대구 노동자들은 긴 노동시간과 낮은 임금에 허덕이고 있다. 고용노동부의 ’2019년 4월 시도별 임금·근로시간조사‘를 보면, 지난해 4월 상용 노동자 5인 이상 사업체의 노동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대구가 309만4000원으로 전국에서 제주를 제외하면 가장 적었다. 대구는 임금총액 1위인 울산(435만3000원)과 2위인 서울(422만6000원)에 견줘 100만원 이상 차이를 보였다. 시도별 소비자물가지수를 반영한 실질임금총액도 대구는 월 292만9000원으로, 전국에서 제주를 빼고 가장 낮았다. 반면 같은 기간 대구 노동자들의 평균 노동시간은 184.7시간으로, 전국 특별·광역시 가운데 가장 높았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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