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국회의원선거에서 경북 포항시북구 선거구에 나란히 출마한 임혜진(왼쪽)·박창호 정의당 예비후보.
제21대 국회의원선거 경북 포항시북구 선거구에 정의당 예비후보 2명이 나란히 출마했다. 보수적인 대구·경북에서 정의당 예비후보 여러명이 한 선거구에 출마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임혜진(39) 정의당 포항시위원회 위원장은 10일 오전 10시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인 부의 양극화, 불평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않고는 우리는 지속가능한 사회로 나아가지 못한다. 저와 정의당은 민생을 챙기고 촛불의 개혁과제들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앞서 지난 3일 포항시북구 선거구의 정의당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포항시북구 선거구에는 이미 박창호(53) 정의당 경북도당 위원장이 출마한 상태다. 그는 지난해 12월 20일 일찌감치 정의당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박 위원장은 제7회 지방선거(2018년)와 제6회 지방선거(2014년)에서 정의당 후보로 경북도지사 선거에 출마해 각각 3.36%와 4.69%의 득표율을 얻어 낙선했다. 그는 제20대 국회의원선거(2016년)에도 포항시북구 선거구에 정의당 후보로 나와 5.04%의 득표율로 떨어졌다.
두 예비후보는 같은 정의당 소속이지만 경력 등 걸어온 길은 좀 다르다. 임 예비후보는 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경북지역지부 조직부장을 맡고 있고, 박 예비후보는 과거에 포항환경운동연합 운영위원장으로 활동했다. 또 임 예비후보는 여성이며 이번이 첫 공직선거 지역구 출마지만, 박 예비후보는 남성이며 여러 차례 큰 공직선거 출마 경력을 갖고 있다.
제21대 국회의원선거를 앞두고 정의당은 대구·경북의 25개 국회의원 선거구에 모두 9명의 출마자를 냈다. 대구에서는 양희(55) 동구지역위원장이 동구갑, 장태수(48) 대구시당 위원장이 서구, 조명래(55) 대구사회연대노동포럼 대표가 북구갑, 이영재(53) 전 북구의원이 북구을, 한민정(46) 대구시당 부위원장이 달서구을 선거구에 출마했다. 경북에서는 포항시북구에 나란히 출마한 임 예비후보와 박 예비후보를 비롯해 권영국(63) 변호사가 경주시, 유병제(63) 대구대 생명과학과 교수가 경산시에 출사표를 던졌다.
김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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