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쇠부리소리’를 바탕으로 한 민속놀이 축제인 ‘울산쇠부리축제’ 장면. 울산시 제공
“쇳물난다 불매야/ 디뎌봐라 불매야/ 저쪽구비 불매야/ 어절시구 불매야.”
예로부터 울산의 대장간 ‘불매꾼’(풀무꾼)들이 쇠를 다루며 불렀던 노동요 ‘울산쇠부리소리’의 한 구절이다. 울산시가 26일 이 울산쇠부리소리를 시 무형문화재 제7호로 지정하고, 울산쇠부리소리보존회(대표 이태우)를 보유단체로 인정 고시했다.
울산시는 “울산쇠부리소리는 삼한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철 생산이 이뤄진 산업도시 울산의 지역적 특징과 정체성을 보여주고 자부심을 북돋우는 중요한 문화자산이다. 무형문화재로 지정해 지속적인 자료 수집, 연구와 활용을 통해 계승·보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울산쇠부리소리는 산중에서 힘든 일을 하는 풀무꾼의 애환과 소망이 담겨 있으며, 우리나라에선 유일하게 풍철(豊鐵)을 기원하는 노동요로 알려져 있다. 쇠부리불매소리, 쇠부리금줄소리, 애기어르는 불매소리, 성냥간(대장간) 불매소리로 구성돼 있다.
울산쇠부리소리는 1981년 <울산문화방송> 정상태 프로듀서가 지역 민요를 채록하던 중, 울산 울주군 두서면 인보리에 생존해 있던 마지막 ‘불매대장’ 고 최재만씨의 구술과 소리를 담아 소개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이듬해엔 당시 농소면 도덕골의 고 김달오씨의 ‘쇠부리불매소리’를 채록했다. 현재까지 두 자료가 전승되며, 이를 민속놀이화한 ‘울산쇠부리축제’가 탄생하는 계기가 됐다.
울산쇠부리소리 보유단체로 인정된 울산쇠부리소리보존회는 2005년 울산달내쇠부리놀이보존회로 시작해, 지금까지 울산쇠부리소리를 계승·보존해왔다. 구성원 모두 전승 주체로서 자긍심을 지니고 있고, 탁월한 기량과 활발한 전승 활동을 인정받았다고 울산시는 밝혔다.
울산쇠부리소리가 울산시 무형문화재로 추가되면서 울산은 국가 지정 28건, 시 지정 121건 등 모두 149건의 지정문화재를 보유하게 됐다.
신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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