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를 이틀 앞두고 일가족 4명이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23일 저녁 8시9분께 대구 북구에 있는 한 빌라에서 40대 부부와 중학생 아들(14), 초등학생 딸(11) 등 일가족 4명이 숨져 있는 것을 119 구조대원이 발견했다. 이들은 모두 안방에서 숨져 있었고, 착화탄을 피운 흔적이 남아 있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이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이들 부부의 중학생 아들은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 담임교사는 부모에게 연락이 닿지 않자 집에 찾아왔다. 하지만 현관문이 잠겨있고 집 안에 불도 꺼져 있는 것을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에게서 공동대응 요청을 받은 119 구조대가 창문을 통해 집 안에 들어가 문을 열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 부부가 오래 전에 사업에 실패했고 경제적 어려움을 겪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혀내기 위해 이들의 주검을 부검할 계획이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 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