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는 28일 조경근(56·대형엔진조립1부)씨를 내년부터 출범하는 임기 2년의 새 지부장으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조씨는 지난 27일 치른 지부 임원 선거에서 전체 조합원 1만276명의 92.21%(9475명)가 투표한 가운데, 54.30%(5145표)를 득표해, 41.17%(3901표)의 득표에 그친 상대 후보 유상구(58·조선의장2부)씨를 누르고 지부장에 당선됐다.
조 지부장 당선자는 현 지부 사무국장을 맡고 있으며, 현 지부를 배출한 현장조직 ‘분과동지회연합’에서 새 지부장 후보로 내세운 이다. 그가 현 지부에 비판적인 상대 후보를 누르고 새 지부장에 당선됨으로써 현대중공업 노조는 2014년부터 4대째 8년에 걸쳐 회사 쪽에 대해 상대적으로 ‘강성’ 성향의 지도부를 이어가게 됐다. 그는 선거기간 ‘민주노조 계승’을 구호로 △조합원의 임금과 보편적 복지 확대 △통상임금 빠른 승소를 위한 활동 강화 △정년연장 제도적 준비 △복지 포인트제 도입으로 지역경제 활성화 △현대중공업그룹 공동교섭 추진 등 공약을 내걸었다.
노조는 이번 선거 결과와 관련해 "지난 5년간의 구조조정과 두 번의 법인분할 과정을 겪으며 회사에 대한 조합원들의 불신과 불만이 여전히 크다는 게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연말까지 새 집행부 구성과 인수인계, 올해 임·단협 타결을 위한 회사 쪽과의 협상 등 많은 숙제를 안고 있다. 새 집행부가 출범하는 만큼 회사 쪽에 구시대적 노동탄압을 멈추고 조선산업 발전을 위해 서로 머리를 맞대는 미래지향적 자세를 촉구한다”고 했다.
조 지부장 당선자는 "선거기간 동안 갈라진 마음을 모두 털고 전체가 단결해서 한마음으로 연내 임·단협 타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신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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