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집약적인 기존 조선산업이 경쟁력을 잃고 불황에 빠지면서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한 스마트 자율운항선박이 조선산업의 신성장동력으로 국제적 주목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도 산업통상자원부와 해양수산부가 '자율운항선박 기술개발사업' 추진에 나서 최근 예비타당성 조사(예타)를 통과했는데, 울산이 이 가운데 성능실증 분야 사업을 맡았다.
울산시는 최근 정부의 '자율운항선박 기술개발사업'이 예타를 통과함에 따라 시가 맡은 ‘자율운항 성능실증센터와 실증기술 개발’사업도 내년부터 착수에 들어간다고 4일 밝혔다. 총 1603억원의 사업비가 드는 자율운항선박 기술개발사업은 △자율운항 지능항해 시스템 개발 △자율운항 기관 자동화 시스템 개발 △자율운항 성능실증센터와 실증기술 개발 △자율운항 선박 운용 기술과 표준화 개발 등 4개 분야를 포괄한다. 모두 내년에 착수해 2025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울산은 지난해 산업부가 주관한 '스마트 자율운항선박 시운전센터 개발사업’ 지역선정 평가에서 부산, 경남 거제시, 전남 목포시 등 5개 도시의 경쟁을 뚫고 선정돼, 자율운항 성능실증센터와 실증기술 개발사업을 맡게 됐다. 이 사업은 자율운항선박 기술개발사업에서 개발된 핵심 기술들을 검증하고, 실증·인증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시는 내년부터 188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동구 일산동 35 일대(고늘지구) 2300㎡의 터에 연면적 1200㎡,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실증센터를 지어 2025년 준공한 뒤 이듬해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정부는 자율운항선박 기술개발 사업을 통해 핵심 기술력을 확보하면 2030년께 세계 자율운항선박 시장의 50%까지 선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선업계에선 자율운항선박이 상용화하는 2025년께 세계 관련 시장(선박 및 기자재) 규모가 15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울산시 자동차조선산업과 관계자는 "울산이 앞으로 노동집약적 조선산업 중심에서 고부가가치의 미래 첨단선박 분야의 핵심도시로 자리 잡을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