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문화재청과 함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울산 대곡천 반구대암각화.
국내외 저명한 암각화 전문가들이 울산에 모여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선사시대 암각화 유적인 울산 대곡천 반구대암각화(국보 제285호)의 세계사적 가치를 규명하는 국제학술대회를 연다. 울산시는 최근 문화재청과 함께 업무협약을 맺고 반구대암각화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울산박물관은 16일 오전 10시 박물관 대강당에서 국내외 암각화 전문가 등 200여명이 참석하는 '2019년 반구대암각화 국제학술대회'를 연다. 이 학술대회는 국내외 저명한 암각화 전문가들을 초청해 국외 암각화 연구사례를 공유하고, 반구대암각화의 세계사적 의의와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으며, 올해로 3회째이다.
올해는 포르투갈·프랑스·터키 등 3개국 전문가 8명을 초청해 국내 전문가와 함께 ‘고래와 암각화3 : 반구대-코아, 기적을 잇다'를 주제로, 포르투갈 코아 계곡 암각화 사례와 함께 반구대암각화를 조명하는 주제발표와 종합토론을 이어간다. 포르투갈의 안토니오 마르티노 밥티스타 전 코아국립박물관장이 ‘코아 계곡 암각화 유적 발견과 세계유산 등재부터 코아박물관 설립까지’, 호세 리베이로 전 교육청이사회 의장이 '1995∼1996년 포즈 코아 중등학교의 코아 계곡 암각화 보존 노력' 등 사례를 발표한다. 또 안토니오 바타르다 페르난데스 코아공원재단 연구관이 '세계 암각화의 맥락에서 본 반구대암각화', 히샤르 오스리슬리 가봉 국립공원관리단 고문(과학지리고고학)이 '가봉-중서부 아프리카 로페 국립공원의 복합 세계유산 등재에서 암각화의 기여' 등을 소개한다.
이어 죠프아 에믈리 프랑스 국립 아프리카연구소 연구원이 '대곡천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신청서 준비를 위한 고려사항', 김성욱 울산박물관 세계유산등재 학술팀장이 '반구대암각화에 대한 고고학적 검토' 등을 설명하고,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종합토론이 펼쳐질 예정이다.
울산박물관은 17일 포르투갈 코아 계곡 암각화의 보존과 세계유산 등재를 주제로 한 특별기획전도 열고, 이와 연계해 1990년대 코아 계곡 암각화의 보존을 위한 투쟁 과정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도 상영할 계획이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사진 울산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