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해(66) 동양대 총장이 과거에 조국(54) 법무부 장관 딸(28)과 가까웠다는 주장이 잇따르며 최 총장의 표창장 위조 의혹 제기 배경에 의구심이 일고 있다. 최 총장은 자신이 허위 학력을 사용했다는 의심까지 받고 있는데 아무런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동양대 관계자는 10일 <한겨레>에 “조국 법무부 장관 딸은 네 번 정도 동양대가 있는 경북 영주에 왔었던 것 같고, 한 번 오면 며칠씩 머물다가 갔다. 최 총장은 당시 조 장관 딸을 예뻐해서 맛있는 것도 사주고 며느리로 삼고 싶다는 이야기를 자주 하고 다녔다”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그때까지만 해도 최 총장은 조 장관 가족들과 친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동양대 전 직원 ㄱ씨도 이날 <한겨레>에 “최 총장이 조 장관의 딸을 며느리로 맞고 싶어했다는 이야기는 동양대에서 알 사람은 다 아는 이야기”라고 했다.
조 장관의 아내 정아무개(57) 동양대 교양학부 교수가 딸에게 주려고 총장 표창장을 위조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최 총장이 조 장관의 딸을 예전부터 잘 알고 호감을 나타냈다는 것이다. 최 총장의 아들은 조 장관의 딸보다 8살이 많고 지금 미국에서 유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총장은 최근 허위 학력을 사용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최 총장은 그동안 ‘워싱턴침례신학대 신학사·교육학석사·교육학박사 학위’로 자신을 소개했다. 대학 졸업장과 표창장에도 자신의 이름 앞에 ‘교육학박사’를 표기했다. 2012년 1월10일 ‘조갑제닷컴’에 ‘대학교 현직 총장, 종북 교사·교수들에게 묻다’라는 제목의 글을 기고했을 때도 자신의 학위를 이렇게 적었다.
이에 대해 최 총장은 지난 8일 <연합뉴스>에 “워싱턴침례신학대에 3학년으로 편입해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았고, 단국대에서 교육학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며 허위 학력을 사용한 것을 사실상 인정했다. 현재 최 총장은 휴대전화를 꺼놓고 기자들의 전화를 받지 않고 있다. 동양대도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지난 4일 최 총장의 지시로 진상조사단을 꾸린 동양대는 일주일째 아무런 조사 결과를 내놓지 않고 있다. 진상조사단장을 맡고 있는 권광선 동양대 경영학과 교수는 지난 9일 “일부 서류들은 이미 검찰로 이관된 상태이고, 당시 근무했던 교직원도 지금은 퇴직한 상태여서 사실적 물리적 한계에 봉착하고 있다”며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표창장 위조 의혹을 잇따라 제기한 최 총장과 엇박자를 내고 있는 것이다.
최 총장은 동양대가 개교한 1994년부터 설립자인 아버지 고 최현우(1927~2013)씨에게서 대학을 물려받아 25년째 총장을 지내고 있다. 최 총장은 지난 8일 동양대에서 기자들에게 마지막으로 목격된 이후 어디에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10여년 전 간 이식 수술을 받은 최 총장은 최근 건강이 안 좋아져 경북 영주에서 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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