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경북 구미시의회에서 신문식 의원(위)과 장세구 의원이 말다툼을 하고 있다. 구미시의회 인터넷방송 화면 갈무리
최근 잇따라 논란을 일으킨 경북 구미시의원 5명이 한꺼번에 윤리특별위원회에 회부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구미시의회 설명을 종합하면, 일부 의원들은 다음달 19~25일 열리는 제233회 임시회에서 윤리특별위를 구성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윤리특별위에서는 의원 5명의 징계 여부와 수준을 논의해 결정하고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한다. 지방의회에서 이렇게 많은 의원이 한꺼번에 윤리위에 회부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윤리특별위에 회부될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신문식·김택호 의원과 자유한국당 소속 장세구·김태근·김낙관 의원이다. 신문식 의원과 장세구 의원은 지난 8일 행정사무조사특별위원회 회의에서 서로 욕설을 하며 싸웠다. 의장을 맡고 있는 김태근 의원은 아들(27)에게 건설업체 대표이사 자리를 넘겨놓고 구미시로부터 수의계약으로 공사를 따냈다는 의혹이 제기돼 사퇴 요구를 받고 있다. 김낙관 의원은 지난 6월12일 경로당 폐회로텔레비전(CCTV) 영상을 몰래 빼간 것이 들통나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김택호 의원은 지난달 11일 간담회에서 의원들의 발언을 몰래 녹음하다가 들켰다.
지방자치법상 지방의원의 징계는 경고, 사과, 출석정지, 제명 등이 있다. 징계는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과 출석의원 과반수 찬성으로 의결되지만, 제명은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한다. 홍난이 의원은 “구미시의회가 윤리특별위를 열어 이 문제를 직접 처리하지 않으면 제식구 감싸기라는 비판을 피할 수가 없어 일부 의원들이 이렇게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제8대 구미시의원은 원래 23명이었는데 1년 만에 벌써 2명이 각종 의혹에 사직했다. 권기만 의원(한국당)은 자신의 주유소 앞에 도로가 특혜로 건설됐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지난 4월 ‘건상상의 이유’로 사직했다. 마주희 의원(민주당)은 지방선거 금품 제공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자 지난해 10월 사직했다.
김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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