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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사, 8년만에 쟁의 없이 잠정합의

등록 2019-08-28 08:30수정 2019-08-28 22:37

일본의 ‘화이트 리스트’ 배제 등
한일 갈등, 보호무역 확산 고려
잠정합의에 이른 27일 오후 현대차 노사 교섭 장면.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제공
잠정합의에 이른 27일 오후 현대차 노사 교섭 장면.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제공
현대자동차 노사가 28일 자정께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 잠정합의했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5월30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올해 교섭에 들어가 그동안 노조 쪽이 쟁의조정 신청과 쟁의행위 결의까지 했으나 실제 쟁의행위에 나서진 않았다. 이 회사 노사가 쟁의 없이 교섭을 마무리 짓기는 8년 만이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27일 오후 3시40분부터 울산공장 본관에서 22차 교섭을 시작해 8시간여 만에 잠정합의에 이르렀다. 노조는 28일 대의원과 조합원들을 상대로 장점합의안에 대한 설명회를 거쳐 다음달 2일 잠정합의안에 대한 전체 조합원 찬반투표를 벌일 예정이다.

잠정합의안의 주요 내용은 △임금(기본급) 4만원 인상 △성과급 150%+300만원 △전통(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지급 등이다. 노사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자동차 수요 감소와 4차 산업혁명에 따른 불확실성 확산 등 위험 요소 극복을 위해 생산성·품질경쟁력 향상 공동 노력에 공감하고 경영실적과 연계한 합리적 임금인상과 성과금 규모에도 의견을 모았다.

노사는 또 7년간 끌어온 임금체계 개편에도 합의했다. 현재 두 달에 한 번씩 나눠주는 상여금 일부(기본급의 600%)를 매월 나눠서 통상임금에 포함해 지급하고, 조합원들에게 임금체계 개선에 따른 미래 임금 경쟁력과 법적 안정성 확보 격려금 명목으로 근속기간별 200만∼600만원에다 우리사주 15주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노조는 2013년 회사를 상대로 제기한 통상임금 소송을 중단하기로 했다.

노사가 올해 교섭에서 쟁의 없이 잠정합의에 이르게 된 것은 한일 경제 갈등과 세계적인 보호무역 확산 등에 따른 위기에 노사가 공감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노사는 특히, 부품 협력사가 겪는 어려움을 인식하고 '상생협력을 통한 자동차산업 발전 노사 공동선언문'도 채택했다. 차량용 부품·소재산업의 지원과 육성을 통한 부품·소재 국산화에 매진해 대외의존도를 줄이고 협력사와 상생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회사 쪽은 이 선언문에 따라 925억원 규모의 대출자금을 협력사 운영과 연구개발에 지원하기로 했다.

노조는 "한반도 정세와 경제상황, 자동차산업 전반을 심사숙고했다. 문재인 정부의 지소미아(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폐기결정 대응과 일본의 화이트 리스트 배제 시행에 따른 한일 경제전쟁이 28일 이후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는 시점도 잠정합의에 이르게 한 요소였다”고 밝혔다.

회사 쪽도 "불확실한 경영환경, 급변하는 자동차산업 패러다임 속에서 위기 극복과 미래 생존을 위한 합의안 마련에 노력했다"고 밝혔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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