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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도로가 왕복2차로’ 영양 주민들 “여기도 사람이 삽니다”

등록 2019-08-26 18:29수정 2019-08-26 18:38

정부에 국도 31호선 확장 요구 호소
경북 영양군 주민들이 26일 오전 11시 영양군청 앞에서 국도 31호선을 안전하게 확장해달라는 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
경북 영양군 주민들이 26일 오전 11시 영양군청 앞에서 국도 31호선을 안전하게 확장해달라는 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
내륙 최대 오지로 모든 도로가 왕복 2차로인 경북 영양군의 주민들이 안전한 왕복 4차로 도로를 하나 만들어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영양에는 국도 31호선과 88호선 밖에 없는데 도로가 좁고 구불구불한데다가 낙석 위험구간이 많아 주민들의 불만의 높다.

영양군귀농인연합회와 영양군여성단체협의회 등 81개 단체가 만든 ‘31번 국도 개량을 위한 영양군민 통곡위원회’는 26일 오전 11시 영양군청 앞에서 국도 31호선 개량을 촉구하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통곡위는 호소문에서 “영양군 서부리에서 경북 청송군 월전리까지 이어지는 31번 국도 16㎞ 구간은 옷 한 벌 사고, 병원 진료 받고, 고속도로를 이용하고, 농산물 유통을 위해 군민은 반드시 이용할 수 밖에 없는 유일한 통로”라며 “저희가 원하는 것은 특혜가 아니라 최소한의 이동 권리, 안전할 권리, 차별받지 않을 권리”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우리 군이 수십년간 정부관심에서 소외되어 온 결과, 지역 경제는 무너지고 인구는 줄어들어 사실상 가장 먼저 소멸할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하지만 인구도 적고 교통 수요도 적다는 이유로 정부는 사업에서 배제하는 경제논리를 갖다 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각박한 삶에도 인정이 넘치고 땀 흘려 가꿀 수 있는 흙이 좋다는 이유로 이곳에서 소박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이제부터라도 차별받지 않고 존중받으며 살 수 있도록 새로운 희망을 주시기를 간곡히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신승배(57) 통곡위 집행위원장은 “허울뿐인 균형발전정책은 지역이 소멸로 가는 길을 방치하고 있다. 영양의 생명줄과도 같은 국도 31호선이 하루 빨리 개선될 수 있도록 정치권과 정부가 함께 힘을 모아달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호소문을 청와대, 국회 등에 전달할 계획이다. 주민들은 서명운동도 계획하고 있다.

경북 북동쪽에 있는 영양은 면적이 815㎢로 서울(605㎢)보다 넓다. 하지만 영양 인구는 1만7000여명으로 전국 226개 기초자치단체 중에서 섬인 울릉군을 빼고 가정 적다. 영양은 산이 많고 기차역, 고속도로 등이 아예 없어 내륙 최대 오지로 꼽힌다. 워낙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아 한국에서 밤하늘에 별이 가장 잘 보이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도로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이 높자 영양군은 몇 년 전부터 국도 31호선 일부만 안전하게 확장해달라고 정부에 요구하고 있지만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번번이 퇴짜를 맞았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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