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8~9월이면 울산에서 국제영화제 2개가 잇따라 열리게 된다. 울산 울주군이 지난 2006년부터 이 시기에 세계산악영화제를 열고 있는데, 울산시가 내년부터 울산국제영화제를 열 계획이기 때문이다.
울산시는 26일 시청 상황실에서 ‘울산국제영화제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 최종 보고회’를 열어 영화제 세부운영계획과 경제적 파급효과, 향후 발전방안 등에 관한 연구용역 결과를 보고받고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전문가 자문과 토의 등을 벌였다. 연구용역은 부산국제영화제 지석영화연구소가 지난 4월부터 맡아 다음달 1일 마무리하게 된다. 시는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다음달 중 국제영화제 종합추진계획을 세우고 연말까지 독립적인 추진기구(법인) 설립과 조직위원회 구성을 끝낸 뒤 내년 1월까지 집행위원회와 선정위원회(프로그래머), 사무국 등을 설치할 예정이다.
최종 연구용역 결과를 보면, 울산국제영화제(UIFF·위프)는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통해 지속가능한 문명 발전 추구 및 울산의 르네상스 실현’을 기본개념으로 내세워 첫 영화제를 내년 8월27일부터 9월1일까지 열 계획이다. 영화제 기간 상영하는 영화는 40개국 150여편 가량으로, 태화강 국가정원 야외상영장, 울산문화예술회관, 중구 영화관 등에서 선보이게 된다. 영화 상영 외의 전시·공연, 콘퍼런스, 네트워킹 등의 딸린 행사 방안도 제시됐다.
영화제를 통한 경제적 파급효과는 생산 유발 102억원, 부가가치 유발 44억원, 취업 유발 10억원(126명) 등에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영화제 개최에 드는 총사업비는 30억원으로 추정됐다.
울산시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영상 관련 연관산업을 육성하고 새로운 산업역량을 개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열악한 문화환경과 영상문화 불모지에서 벗어나 새롭게 태어나는 미래 울산의 르네상스를 실현하는 국제영화제 개최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시정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 울주군은 지난 2006년부터 ‘한국 최초의 산악 전문 국제영화제’를 구호로 내건 울주세계산악영화제(UMFF·움프)를 열고, 해마다 산악스포츠, 산악문화, 모험, 탐험 그리고 자연과 환경에 대한 영화를 소개한다. 올해 제4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다음달 6~10일 닷새 동안 상북면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 언양읍 행정복지센터, 범서읍 울주선바위도서관 등 9개 상영관에서 45개국 159편의 영화를 상영할 예정이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